지난달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3곳 900억원어치 팔려
매매가 낮아지고 투자심리 회복
2조짜리 한전사옥 올해 팔릴까
최근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이 소유한 부동산 3곳이 한꺼번에 팔리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공공기관 보유 부동산’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지난달 거래된 3곳의 공공기관 빌딩·토지는 모두 민간투자자들이 매입해 부동산개발업계의 투자심리가 서서히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공공기관들이 매각속도를 높이기 위해 매매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 달 새 900억원어치 팔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종시로 이전하는 한국법제연구원은 지난달 초 서울 서초구에 있는 건물과 부지 등을 125억원에 매각했다. 또 경남으로 이전하는 한국시설안전공단(경기 안산시 소재)과 한국세라믹기술원(서울 금천구)도 소유 부동산을 각각 119억5000만원, 638억원에 팔았다.
이들 부동산 3곳은 2011년부터 6~7회씩 유찰된 장기 미매각 물건이었지만, 지난달 한꺼번에 매각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부동산은 주로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이 사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기관들과 연계해 합동 매각 설명회를 열고 다양한 지원책 등을 내놓은 것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지난달 팔린 한국세라믹기술원은 매각 가격을 초기 가격보다 3% 정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체 매각 대상 공공기관의 부지 119곳 가운데 61곳(총 4조7615억원)은 지난달까지 매각이 이뤄졌다. 나머지 58곳은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해당 기관이 이전을 완료한 뒤 1년 내로 매각하면 된다.
○한전·LH 사옥 올해 매각 여부 관심
올해 매각예정인 공공기관 부동산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역시 한국전력공사 사옥이다. 부지 면적만 7만9342㎡(약 2만4000평)에 이르는 데다 현지 감정가가 2조153억원 수준이다. 인근에 있는 한국감정원(한전사옥의 15% 규모)은 2년 전 2200억원에 팔렸다. 한전사옥은 서울 강남권의 초대형 개발부지 중에 마지막 물건이란 점에서 대기업과 투자자로부터 주목 대상이 되고 있다. 향후 토지이용에 따른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아직까지는 확실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경기 성남의 오리·정자역 인근에 있는 두 개의 사옥을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역세권이어서 입지가 양호한 편이다. 감정가는 4014억원과 2780억원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매입할 의사를 보이다 포기했지만, 다른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하다. LH 관계자는 “매각대금 분할 납부 등 각종 인센티브를 마련해서 투자자들과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도로교통공단(1052억3600만원)과 송파구에 있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1092억3400만원) 등도 눈길을 끄는 부동산으로 꼽힌다. 빌딩 컨설팅업체인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이전시기와 부동산시장 회복 가능성 등이 매매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는 매각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시적 세제혜택’ 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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