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아' 기업이 뛴다] SK, 세계 25개 광구서 '자원富國' 시추

입력 2013-05-06 15:56
수정 2013-05-06 16:39
원유 국내 사용량 9개월치 확보
아프리카 3000명 우물 파줘
몽골·러시아에 LTE 기술 전파



1953년 선경직물로 사업을 시작한 SK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글로벌 SK’를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는 2007년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98위에 오른 이후 줄곧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중국, 인도,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38개국에서 사업을 하며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SK케미칼은 아프리카 및 개발도상국에 회사 브랜드와 한국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임직원들의 환경 활동으로 쌓은 그린포인트를 개발도상국에 기부하는 ‘4G 기부포인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린포인트는 임직원들의 친환경 제품 구매 등을 통해 개인 계정으로 쌓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프리카에 3개의 우물을 파 3000여명의 지역 주민에게 식수를 제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을 산유국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인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한국이 2차 석유파동을 겪으며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고 석유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그는 세계 산유국에 한국의 이름을 올리고 싶어 했다.

1983년 4월 미국의 유전개발 전문회사 코노코와 손잡고 인도네시아에서 탐사정 8개를 처음으로 시추했지만 미미한 가스층을 발견하는 데 그쳐 실패했다. 첫 프로젝트가 실패하자 회사 임원들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하지만 최 선대회장은 “석유개발 사업은 10~20년 이상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며 “실패한 직원을 문책하지 않겠다”고 설득했다.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는 1987년 첫 성과를 냈다. 북예멘 시추정에서 원유를 발견해 국내에 들여왔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4년 만이었다. 유전 개발부터 본격적인 생산까지 이렇게 짧은 기간에 해낸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최태원 SK 회장도 ‘자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일선에서 사업을 지휘했다. 2004년에는 석유개발 등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R&I(Resource & International) 부문을 신설,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2010년에는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성공했다.

지금은 16개국 25개 광구, 4개 L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 생산광구에서 한국이 9개월가량 쓸 수 있는 6억4600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했다. SK 관계자는 “석유개발 사업은 세계 각국에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루브리컨츠는 세계 각국에 윤활유의 기본 원료인 윤활기유 공장 등 글로벌 거점을 설립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2007년에는 인도네시아 두마이에 하루 7000배럴을 생산하는 윤활기유 공장을 설립했다. 유럽 공략에도 적극 나서 스페인 남동부 해안 카르타헤나에 하루 1만3300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윤활기유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법인을 세우고 공장을 신설할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JX에너지와 합작으로 울산에 하루 2만60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할 수 있는 세 번째 공장을 가동했다. 기존 1, 2 공장과 함께 하루 3만9000배럴의 생산 규모를 확보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다.

SK건설은 정유공장 건설 무재해 기록을 통해 이름을 떨치고 있다. 지난달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에서 ‘무재해 4000만 인시’를 달성했다. 1000명의 직원이 매일 10시간씩 11년 보름에 해당하는 4000일 동안 무재해를 이뤄낸 것이다. 이 회사는 내년 2월 이 공장 준공 때 무재해 5000만 인시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건설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안전환경분야 최고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을 몽골에 전파하고 있다. 몽골 이동통신사인 스카이텔에 LTE 네트워크 및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작년엔 러시아 업체 메가폰이 SK텔레콤을 방문, LTE 기술을 배워갔다. 이 회사는 세계 LTE 기술을 선도, 기업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국가 위상 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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