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식산업도시 대구] 대구은행 '中企 손톱밑 가시빼기' 선도…CEO가 직접 챙긴다

입력 2013-05-06 15:29
수정 2013-05-07 13:36
中企성장 동반자 대구은행

신성장동력 발굴에 1조1천억 통큰 지원…CEO가 중기 현장 방문 애로 해결나서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에서 자동차부품업체를 운영하던 A기업 이모 대표는 최근 기업 승계를 앞두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60%가량의 지분 상속에 따른 과세 문제와 후계자 선정이 기업 운영에 걸림돌이 됐다. 거래은행이던 대구은행 지점을 찾아 하소연하던 이 대표는 지점장으로부터 조언을 듣고는 바로 기업개선추진팀을 찾았다. 대구은행 기업개선추진팀은 경영컨설팅을 실시하고 후계자의 역량이 확보될 때까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제안했다. 상속 및 증여 에 관해서도 합리적인 절세 방안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회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컨설팅이었다”며 만족감과 신뢰감을 나타냈다.

국내 최초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은행장 하춘수)이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통 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한편 지역밀착사업을 강화, 지방은행으로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中企에 1조1000억원 지원

대구은행은 지난 1월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지원협의회’를 설립했다. 이 협의회는 고객전략본부장이 의장을 맡고 위원인 부서장 4명으로 구성됐으며 중소기업 지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신심사부 내 기업 금융 애로 상담센터와 유동성 지원반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DGB 경영컨설팅센터에서는 경영전략이나 인사, 마케팅 등의 기업경영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현재 총 400여건 이상의 컨설팅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금은 1조7200억원으로 이 중 64%인 1조1000억원이 중소기업에 지원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0% 확대된 2조2000억원의 대출계획을 세웠다.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위해 지난해 2월 신용보증기금을 시작으로 기술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신용보증재단 등 4개 보증기관에 총 40억원을 특별 출연했다. 이를 재원으로 중소기업에 모두 4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은행은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늘리고 만기가 도래한 중소기업들의 대출 중 운전자금대출은 3년 이내, 시설자금은 10년 이내까지 연장해주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해 특화된 맞춤형 금융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금리 및 한도를 우대하는 ‘DGB프라이드 론’, 생애 첫 공장구입 기업에 자금지원 및 세무관련 자문을 하는 ‘내공장처음마련대출’, 청년 창업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DGB청년드림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애로사항 현장에서 듣는다

요즘 하춘수 대구은행장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바쁘다. 올해 은행권 화두인 창조금융의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얻기 위해서다. 창조경제의 전선에 서 있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쏟아내는 이야기야말로 창조금융의 기반이라는 판단에서다. 올 들어서 행장이 직접 방문한 기업도 50여개를 넘어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역 중소기업 회생을 위한 다각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경영진들이 직접 평화산업, 서영, 동원금속공업 등 중소기업체들의 현장방문에 나서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이른바 ‘CEO마케팅’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모임, 세미나 등 을 확대하면서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DGB금융그룹 임직원 부인들도 땀 흘리고 있는 근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 찾아가 ‘행운의 떡’을 전달하는 등 단순한 금융지원 이상의 차별화된 지역밀착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하 행장은 “대구은행은 지역과 함께 동고동락하는 공동체 은행이 목표”라며 “지역의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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