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시장
소비자 안쪽으로 유도해
비인기상품 노출기회 늘려
음료는 편의점에서 담배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품목이다. 대략 점포당 매출의 20%를 음료가 차지한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려면 통상 매장 가장 안쪽까지 들어가야 한다. 고객이 많이 찾는 품목을 눈에 잘 띄고 발길이 닿기 쉬운 입구 근처에 놓지 않고 먼 곳에 배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고객을 매장 안쪽으로 유도해 편의점에 오래 머물게 하려는 ‘유통의 과학’이 숨어 있다. 음료를 사러 가는 동안 과자, 라면, 생활용품 등 매출비중이 낮은 상품을 눈에 띄도록 해 충동구매를 유도하려는 의도다. 상당수 편의점 업체들은 ‘음료를 사는 사람이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품을 함께 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들 간편식품은 음료 판매대 바로 옆에 배치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분유와 주류가 편의점의 음료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분유와 주류는 소비자가 쇼핑을 하러 집을 나설 때부터 ‘꼭 사겠다’고 마음먹고 나오는 경향을 보이는 상품이다. 매장 입구에서 멀리 있더라도 고객이 반드시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베이커리도 대부분 대형마트 안쪽 구석에서 판매되는데, 여기에도 비슷한 의도가 있다. 베이커리 매장에서 풍기는 갓 구운 빵의 향을 맡은 소비자들이 무의식 중에 안쪽까지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배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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