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속 사람, 사랑 스토리] 뇌종양 걸린 딸, 가족형 암보험이 희망의 빛 될줄은 …

입력 2013-05-05 15:13
벌써 10여년 전이다. 겨울이 한창이었지만 눈밭을 뚫고 솟아오르는 이름 모를 새싹에 생명의 소중함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만물은 가장 힘들 때조차 생명의 용트림으로 힘을 내는데 왜 우리 아기는 그럴 수 없을까 하면서 가슴을 쳤다.

엄마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첫 아들을 낳고 둘째로 딸을 낳던 날이었다. 공주님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뛸 듯이 기뻤다. 아빠를 닮아 사슴 같은 눈을 지닌 딸이었다. 하루하루 꿈 같은 날을 보냈다. 작고 소박한 행복에조차 신이 시샘을 했던 모양이다.

어느 날 아기가 좀 이상해진 것을 느꼈다. 기어 다니면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자꾸 칭얼댔다. 그때부터 주변 소아과와 한의원 등을 전전했다. 그 어디서도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러다 종합병원에서 뇌종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것도 악성 뇌종양. 하늘이 노랬다. 단란했던 가족의 힘겨운 병원생활이 시작됐다. 의사 선생님의 말에 하루에도 몇 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어린 생명이 가엾고 안타까웠다. 너무 어린 탓에 아기는 항암제를 이기지 못해서 몇 번이나 까무러치고 중환자실로 실려갔다.

그렇게 8개월간 입원과 통원이 이어졌다. 가족은 지쳐갔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엄청난 병원비에 마음까지 약해졌다. 주 단위로 청구되는 중환자실 병실료는 상상을 초월했다. 희망은 사라지고 병원비 부담에 눌려 삶의 의미는 점점 사라져갔다.

그 때 갑자기 결혼 초기에 들었던 암보험이 생각났다. 가족형 암보험이었다. 이 보험을 들으면서 굳이 가족형을 들어야 하냐고 반문했던 기억이 났다. 아기가 무슨 암에 걸린다고 아기까지 보장하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던 기억이 났다.

혹시나 해서 보험사에 전화를 걸었다. 진단서 첨부해서 보험금을 신청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설마했다. 보험금을 받더라도 얼마나 되겠나 싶었다. 불행 중 다행이었다. 보험금은 아기의 치료비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정도였다. 절망의 나락에서 희망의 빛이 내려오는 듯했다. 어느 날 무심코 들었던 보험이 이렇게 유용하게 사용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암이란 사람을 잃고 돈을 잃고 결국 모든 걸 잃게 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정작 현실로 접하게 되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사실 그 때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영원히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게 된 우리 딸. 짧은 생을 고통 속에 살았던 아기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 다만 내 경험을 통해 보험의 소중함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 삶의 의미와 희망을 잃고 깊은 수렁에서 힘들어 할 때 조용히 희망의 손을 내밀어 줬던 게 보험이라는 친구다. 다시금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 글은 2012년 삼성생명이 주최한 보험수기 공모전에서 수상한 글을 요약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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