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절세 노린다면 新연금저축·주식형 ETF 주목을"

입력 2013-05-05 14:29
연금저축,나이따라 세금 차이
납입기간 줄고 납입한도 늘어

매매차익 전액 비과세 ETF
지수 변동 발빠른 대처 가능

박상빈 < 하나은행 신탁부 차장 >


시중은행들이 해외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은 최근 들어 더 힘을 받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예대마진에만 의존하다보니 수익성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어서다. 은행마다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연간 20여명의 직원을 MBA를 포함한 해외 유수대학의 석사 과정에 내보내고 있다. 선진금융기법을 습득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으라는 취지에서다.

박상빈 하나은행 신탁부 차장(사진)도 회사 내 유학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위를 받은 이다. 박 창장은 2011년 8월부터 1년간 영국 레딩대에서 ISIB(International Securities, Investment and Banking) 분야 석사 학위를 땄다. 유가증권, 채권을 비롯해 파생상품 등에 대한 전문적 시각을 키워주는 곳이다. 박 차장은 유학을 다녀온 뒤 하나은행 신탁부에서 자산운용 분야, 그중에서도 연금저축신탁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 및 상품 개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박 차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절세 효과가 있는 두 상품이 올해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선 연금저축이 지난 2일부터 개정 세법에 따라 납입기간은 줄고 최대 납입금액이 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한 신연금저축은 최소 의무납입 기간이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확 줄었다. 연간 1200만원이던 최대 납입가능액도 1800만원으로 증액됐다.

박 차장은 “나이에 따라 이자소득세를 달리 적용받는다는 게 특징”이라며 “연금 수령 시 70세 미만이면 5.5%가 과세되지만 70~80세는 4.4%, 80세 이상은 3.3%만 세금으로 내면 되기 때문에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식형 ETF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ETF는 특정 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으며 한국거래소(KRX)에 상장돼 거래되는 펀드를 말한다.

박 차장은 환매수수료가 없고 매매 차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라는 점을 ETF의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유동성이 좋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일반 펀드는 종가로만 매수가 되고 환매기간도 4일인 데 비해, ETF는 주식시장에서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수의 변동에 펀드보다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최근 4·1 부동산대책과 추경 편성안을 내놓으면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치보다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차장은 “ETF가 인기를 끌면서 ETF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양증권이 내놓은 ‘ETF리서치솔루션’에는 올 들어 8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우리투자증권의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인 ‘히트앤런’에도 올 들어 200억원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그는 “ETF를 직접 사고 팔면 매매 때마다 증권거래세(0.3%)와 주식매매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랩 수수료는 연 1.5~1.6% 정도”라며 “하나은행도 조만간 ETF 랩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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