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 기대감이 커졌다. 3일 시장의 눈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한국은행 금리 결정에 쏠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ECB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포인트 인하했다. 또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지표가 악화될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ECB도 금리인하를 통한 부양에 나섬에 따라 주요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경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ECB의 통화 완화기조로 유럽이 그 동안 재정건전화에 치중했던 정책에서 적극적인 경기부양 스탠스로 이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과 일본에 연이어 유럽도 글로벌 경기부양 트렌드에 동참하면서 경제회복을 통한 글로벌 수요개선을 이끌 긍정적 변수가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경기부양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오는 9일 열릴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관건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동참 여부"라며 "물가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3월 실물경기의 부진 등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정책 여건은 4월 금통위 이후
인하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역시 글로벌 금리인하 흐름에 국제 공조 차원에서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문일 외환선물 애널리스트는 "유럽에 이어 호주 중앙은행도 금리를 인하한다면 평소에 글로벌 국제 공조를 강조하던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준 금리를 동결 할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4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에 따라 투자자들의 5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달 말 공개된 4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 가운데에서도 금리인하 의견이 늘어 동결과 인하가 3대 3인 상황이었고, 한국은행 총재의 동결표가 기준금리 동결을 이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총재를 제외하면 3대 3의 박빙의 상황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인하 의견을 제시한 3명의 위원 외에 인하 의견에 동참하는 위원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5월에 인하하지 않더라도 금리인하는 시간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으며, 만약 5월에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증시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인하할 경우 경기부양 정책 동조 기대로 주식시장의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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