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결정으로 유동성 우려가 경감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오전 9시1분 현재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70원(0.88%) 오른 8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진해운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 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사채 만기일은 2017년 5월23일로 만기이자율은 연 4.0%이다. 워런트 행사가격은 주당 8300원으로 오는 8월26일부터 만기까지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청약일은 오는 20~21일이며 자금 납입일은 23일이다.
총액인수 방식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청약이 안될 경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KDB대우증권이 인수하게 된다.
이에 흥행과 관계없이 한진해운은 3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했다고 증권업계에서는 풀이했다. 다만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이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부담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발행 배경으로는 해운업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회사채 차환 발행이 쉽지 않았고, 향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선박 매각은 자제해야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BW 발행으로 주식수는 28.9% 증가하고 자본금은 6250억원에서 805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지난해 말 754.4%를 기록한 부채비율은 올해 말 664.5%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추산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사채만기 일정상 이달 24일 만기가 돌아오는 2500억원 규모 사채를 제외하면 하반기에 만기를 맞는 회사채 내역은 없어 단기적인 자금확보에는 성공했다"며 "향후 10개월 사이 자금우려는 덜어낸 정도"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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