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시장에 뜬 빨간 유니폼의 정체는

입력 2013-05-02 17:06
수정 2013-05-03 01:00
롯데百 전통시장 상생팀, 8곳에 마케팅·친절교육


“진짜 싸네. 도토리묵을 4개 샀는데 7000원밖에 안 하네.”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전무·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신당동 약수시장에서 빨간 유니폼을 입고 물건을 둘러보며 “싸다, 싸다”를 연발했다. 정 전무는 롯데백화점이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전국의 8개 전통시장과 함께 진행하는 전통시장 상생발전 태스크포스(TF) 팀장. 롯데백화점이 디자인한 비닐 쇼핑백을 상인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이날 시장을 방문했다.

롯데백화점 상생발전 TF의 핵심사업은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설 개선 등 하드웨어에 치중한 것과 달리 롯데백화점은 고객 응대와 마케팅 기법 등을 전수해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정 전무는 “전통시장이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으니 마케팅 방면에 도움을 주면 활기 있는 쇼핑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무는 “시장 상인들이 장사가 잘되면 백화점에서도 물건을 많이 사지 않겠느냐”며 “시장 내 유명 맛집을 초청해 행사를 하면 백화점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에는 약수시장 입구에 무대를 마련해 패션쇼를 열고 연예인 초청 공연을 할 계획이다. 전통시장을 젊고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에서다. 정 전무는 “중학생 시절 어머니와 함께 장바구니를 들고 2시간 동안 시장을 돌아다니다 간식을 얻어먹곤 했다”며 “추억과 스토리가 있는 특색 있는 시장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시 낭송 이벤트, 난타 공연, 시네마데이 등 각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백화점의 핵심 노하우 중 하나로 꼽히는 차별화된 이벤트 기획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다. 전통시장에서 창업을 하거나 가업을 물려받아 장사를 하려는 20~40대 상인을 지원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전통시장과 상생하기 위한 사내 이벤트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직원들이 약수시장에서 회식을 하면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약수시장에서 식사를 한 뒤 관련된 글을 블로그에 올리면 간단한 심사를 거쳐 전통시장 상품권을 줄 계획이다. 정 전무는 “전통시장 내에서도 임차 상인 등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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