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눈의 원리를 응용, 160도 이상의 화각으로 촬영이 가능한 초광각 디지털카메라를 한국인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과학 저널인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송영민 미국 일리노이대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존 로저스 일리노이대 교수, 하버드대, 노스웨스턴대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파리 잠자리 등 곤충 눈의 원리와 형상을 응용한 초광각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다. 그는 2011년 광주과학기술원(GIST) 정보기전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팀은 ‘곤충 눈 카메라’를 개발하기 위해 잡아당기면 늘어나는 형태의 이미지센서를 개발했다. 이 센서를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마이크로렌즈에 부착한 뒤 반구형 모양으로 변형시켜 곤충의 겹눈 구조와 유사한 카메라를 완성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카메라의 구조는 곤충 눈과 매우 비슷해 160도 이상의 화각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지 왜곡도 발생하지 않는다. 심도도 깊어 물체와의 거리와 상관없이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초광각 카메라는 군사 보안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적진 혹은 접근 불가능 지역을 비행하며 최대한 넓은 공간을 촬영해야 하는 ‘초소형 무인 비행로봇’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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