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태양'을 피하는 회사채 투자자

입력 2013-05-01 17:38
수정 2013-05-02 00:19
태양광 사업 부진에 한화 3년만기 회사채 수요예측 0

OCI, 3년만기 금리 年 2.91%…자금조달 비용 상승세 지속


▶마켓인사이트 5월1일 오후 3시10분

주식과 달리 단기 악재에 둔감한 편인 회사채 투자자들이 태양광 발전산업에서 서서히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력과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갖춘 기업이라 할지라도 중장기적인 신용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투자 기피 현상은 태양광 사업을 하지 않는 다른 계열사로 확산될 조짐이다. OCI와 한화케미칼 등 주요 태양광업체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계열사에도 악영향

(주)한화가 지난달 25일 15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을 한 결과 단 한 곳의 기관투자가도 참여하지 않았다. 같은 날 실시한 대한유화공업 수요예측에 모집금액 500억원의 120%에 해당하는 수요가 몰린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한화가 태양광 발전 산업을 둘러싼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요에 비해 낮은 공모희망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재무적인 요인 외에도 지분 37%를 보유한 한화케미칼의 실적 우려가 수요예측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수요예측에 실패한 물량은 발행 당일까지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주관 증권사들이 전액 자기비용으로 인수해야 한다.

한화케미칼은 계열사인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과 함께 태양광 발전 핵심 소재(폴리실리콘)에서 발전시스템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고 관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11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실적 우려가 커졌다. 지난 2월25일엔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했으나 모회사인 한화와 마찬가지로 기관투자가를 한 곳도 끌어들이지 못했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

한화케미칼과 OCI, LG실트론 등 국내 주요 태양광업체의 회사채 발행 비용은 올 들어 상대적인 오름세를 지속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채권평가사들이 장외 거래금리를 반영해 매일 공시하는 시가평가금리(이하 민평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채권평가사들에 따르면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지난달 28일 기준 연 2.91%로 ‘동일한 신용등급 회사채 평균 시가평가금리’(이하 등급민평금리)보다 0.03%포인트 높다. 지난해 10월 초까지만 해도 ‘AA-’ 등급민평금리보다 0.13%포인트 낮은 금리에 자금조달이 가능했으나 꾸준히 업황 디스카운트가 높아진 결과다.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LG실트론 역시 같은 기간 등급민평금리 대비 프리미엄이 줄어들었다. 민평금리에서 ‘A+’ 등급민평금리를 뺀 값이 기존 -0.08%포인트에서 -0.05%포인트로 마이너스 폭이 줄었다. ‘A+’ 한화케미칼 역시 -0.14%포인트에서 -0.11%포인트로 프리미엄이 축소됐다.

회사채 발행금리와 직결되는 거래금리가 계속 올라 디스카운트 폭이 커지면 신용평가사들이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글로벌 업황을 감안할 때 태양광 발전산업은 단기적으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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