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마다 質높은 일자리 나누기 '따뜻한 도미노'…SK, 계약직 비율 3% 이내로 축소

입력 2013-04-30 17:08
수정 2013-05-01 03:00
5800명 정규직 전환


한화 CJ 신세계 등에 이어 재계 순위 3위인 SK가 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바꾸기로 함에 따라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다른 그룹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호텔, 백화점 등에 계약직원이 상당수인 롯데 등 일부 그룹과 자동차, 조선 등 사내하도급(비정규직) 인력이 많은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는 정규직 전환 결정이 최근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생 경영의 일환이라고 30일 설명했다. 지난달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들은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SK C&C와의 올해 거래량을 작년보다 10% 이상 줄이기로 했다. SK(주)와 SK이노베이션은 기업 이미지 광고를 외부 대행사에 개방했다.

SK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바꾸자는 논의를 해왔다”며 “최태원 회장의 실형 선고와 상관없이 동반성장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SK는 1차적으로 SK텔레콤 자회사로 콜센터를 운영하는 서비스에이스와 서비스탑, 채권추심 및 신용조사 회사인 에프앤유신용정보, SK플래닛 자회사로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을 하는 엠앤서비스 등 4개사 계약직원 43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SK는 현재 12% 수준인 그룹 내 전체 계약직 비중을 연말까지 4%대 후반으로 축소하고, 2015년엔 3%대까지 떨어뜨릴 계획이다.

SK의 결정에 다른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이마트의 상품 진열 계약직 9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신세계그룹은 1일 이마트의 의류판매 계약직 1680명을 정규직으로 바꾼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750명 등 2015년까지 비정규직(사내하도급 인력) 35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계약직이 많은 롯데도 점진적으로 정규직 비중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시행되는 고용형태 공시제가 기업들의 잇따른 정규직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이 매년 3월 말까지 정규직과 비정규직 현황을 고용안정 정보망에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한 제도다.

박해영/양병훈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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