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외국인 수급 개선에 모처럼 큰 폭으로 반등한 30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000선까지는 단기 반등이 가능하지만 추세적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 동안 부진했던 낙폭과대 대형주와 개별 소형주 간의 수익률 차이가 역사적으로 크게 벌어진 상태"라며 "코스피 2000선까지는 낙폭과대 대형주에 대한 저가매수가 유효할 것"으로 밝혔다.
오는 2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로존이 긴축보다는 성장으로 방향의 키를 바꿀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수출 30%가 유럽인데, 유럽 경기부양으로 하반기에는 중국의 수출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국내의 중국 관련 산업재와 소재 기업들도 하반기에는 실적 우려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에서 금리인하 결정이 나오게 되면, 경기지표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정책 기대에 대한 단기 랠리가 기대된다고 봤다.
다만 ECB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망 매물로 코스피가 다시 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 시즌이 정점을 지나면서 대형주에 대한 실적 우려가 경감돼 낙폭과대 대형주들이 반등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적시즌 초기에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어닝쇼크'로 실적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상태였지만, 이후 대림산업 등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낙폭과대주에 대한 저가 매력이 살아났다는 판단이다.
그는 "다만 소재와 산업재에 대해 투자심리가 근본적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경기모멘텀이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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