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주니어' 年 수익률 30% 최고

입력 2013-04-29 17:42
수정 2013-04-30 00:13
운용책임자 바뀜 없이 8년 누적수익률 237%
무료로 증여세 신고 서비스


작년 말 첫아이의 돌잔치를 치른 은수진 씨(37)는 최근 자녀 이름으로 어린이펀드에 가입했다. 적립식이어서 장기간 투자할 때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에서다. 은씨는 “매달 10만원씩 불입한 다음 아이가 성년이 됐을 때 대학 교육비나 종잣돈으로 쓰도록 할 계획”이라며 “처음엔 은행 적금에 들어줄까 고민했는데 금리가 연 3% 정도에 불과해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어린이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녀 보험이나 경제·금융 교육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펀드가 많은 데다 사전 증여하면 세금까지 아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다만 펀드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가입 전 꼼꼼하게 비교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펀드별로 수익률 천차만별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인 어린이펀드는 총 6개다. 이 중 신영증권이 판매하는 ‘신영주니어경제박사’ 펀드의 수익률이 단연 최고다. 2005년 4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 기준으로 237.23%에 달한다.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29.7%다. 지난 1년간의 수익률만 따져보면 19.85%로,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다른 펀드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기록했다.

임정근 신영증권 상품기획팀 이사는 “단기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다양한 가치주에 장기 투자한 결과”라며 “2005년 펀드 설정 이후 운용 책임자를 믿고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점도 좋은 성과를 낸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설정규모가 큰 어린이펀드들의 장기 수익률은 모두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냈다. 설정액이 2440억원으로 가장 많은 ‘신한BNPP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1’ 펀드는 2005년 5월 설정 후 지금까지 204.76%의 수익을 냈다. 2006년 5월 설정된 ‘KB온국민자녀사랑(주식)C’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누적 기준 47.77%)했지만 연환산으로 6.8% 수준으로, 연 4~5%인 같은 기간 적금 금리보다 나은 것으로 파악됐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 팀장은 “어린이펀드가 대부분 초장기 투자 방식이어서 위험이 낮고 기대수익은 높다”며 “다만 한 번 가입하면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유지한다는 생각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증여세 사전 신고하면 유리

부모 등이 자녀 이름으로 대신 불입하는 방식인 만큼 어린이펀드에 가입할 때 증여세를 사전 신고하는 게 유리하다. 펀드 평가금액이 불어날 경우 자칫 ‘증여세 폭탄’을 맞을 수 있는 데다 불성실 신고에 따른 가산세까지 내야 할 수도 있어서다. 현행법상 부모가 만 20세 미만의 자녀에게 1500만원, 성년 자녀에게 3000만원까지 주더라도 증여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 제도는 10년 단위로 합산해 재적용된다. 미성년 자녀에게 10년마다 세금을 내지 않고 합법 증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기연 미래에셋증권 WM비즈니스팀 세무사는 “세법상 증여로 추정하는 시점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이지만 사전 증여가 최선이란 점은 분명하다”며 “과세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적발될 경우 무신고 가산세 20%와 불성실 가산세(연간 10.95%)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린이펀드를 판매하는 일부 증권사나 은행은 가입자를 대신해 ‘증여신고 무료대행 서비스’를 해주기도 한다. 서울 강남의 윤숙자 씨(42)는 “신영증권의 어린이펀드에 8년간 꼬박꼬박 적립했더니 꽤 큰돈이 모였다”며 “작년에 증권사 대행서비스를 통해 증여신고까지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조재길/조귀동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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