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파스·호랑이 연고…'추억의 명약' 부활한다

입력 2013-04-29 17:08
수정 2013-04-30 04:24
투자비 큰 전문의약품 대신 생산 중단됐던 약 재출시



제약사들이 ‘추억의 명약’을 리뉴얼해 선보이거나 생산이 중단됐던 약품들을 재출시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1960~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소화제 ‘원기소’ 이름을 바꿔 최근 장 기능을 돕는 일반의약품 ‘장보소-F정’으로 재출시했다. 조아제약은 원기소가 지닌 ‘추억의 맛’은 그대로 살리면서 유산균을 첨가해 소화불량과 식욕감퇴, 복부 팽만감, 변비 등에 효과를 내도록 했다.

1970년대 국내 최초의 ‘바르는 파스’로 출시됐던 신신제약의 ‘물파스 S’도 최근 ‘물파스센스’로 이름을 바꿔 나왔다. 신신제약은 근육통, 타박상, 관절통, 어깨결림 등 물파스 고유의 진통·소염작용을 한층 강화했다. 또 특유의 파스 냄새를 없애고 후로랄 부케향의 꽃 향기가 나도록 해 소비자의 친밀도를 높였다.

‘바르는 연고’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호랑이연고도 최근 다시 등장했다. 호랑이연고는 싱가포르 호파(Haw Par)사가 제조한 근육 통증 및 긴장성 두통을 치료하는 일반의약품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1900년대 초에 첫 시판된 제품이다. 10여년 전 국내 유통이 중단됐다가 최근 TJ팜이 다시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호랑이연고는 50·60대 중장년층들이 과거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했던 제품”이라며 “육각형 모양의 디자인도 옛날 향수에 젖게 하는 이미지”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안티푸라민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3종 세트(안티푸라민 허브향, 쿨 에어파스, 쿨)를 선보였다. 안티푸라민은 1933년 창립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의사 출신 부인 호미리 여사의 아이디어로 출시됐던 연고약이다. 수십년간 서민들의 대표적인 비상 상비약으로 사랑받았다. 제품 외부에 간호사가 그려져있는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있다.

유한양행은 발매된 지 80년이 넘은 이 제품의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냉찜질 기능 등을 가미했다고 밝혔다.

동구제약의 쎄닐톤 역시 20년 전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가 한동안 생산되지 않았던 품목이다. 전립선치료제인 쎄닐톤은 의약분업 이후에도 의사 처방으로 약국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몇년 전부터 제품 생산이 중단됐다가 최근 리뉴얼됐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약가인하 조치로 중견·중소제약사들이 투자비가 큰 전문의약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옛날 약품(일반의약품)을 재출시하는 것은 제약사 입장에선 소비자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이준혁/김형호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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