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눈]1분기 '깜짝 실적' 속속…"낮아진 눈높이 덕"

입력 2013-04-29 15:17
1분기 실적 시즌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일부 기업의 '깜짝 실적'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실적 시즌 초반 GS건설 어닝쇼크, STX조선해양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등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다소 풀리는 모습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는 선제적으로 하향 조정된 시장 눈높이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잠정실적이 예상에 못 미친 기업 수가 추정치를 웃돈 기업수보다 많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익 추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유한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지난 26일까지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은 38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 잠정치가 컨센서스를 웃돈 기업은 45%인 17개로 집계됐다. 특히 11개사(29%)는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상회한 '깜짝 실적'을 거뒀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회사 중 4개사가 정보기술(IT) 업체로 국내 IT기업들의 탄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깜짝실적을 거둔 LG이노텍, SK하이닉스, 삼성테크윈,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했다.

우려되던 수주산업 및 소재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소재 업종에서는 금호석유,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주가 깜짝실적을 기록했고 건설주 대림산업, 조선주 삼성중공업이 예상치 대비 10% 넘게 웃돈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각종 악재가 선제적으로 실적 추정치에 반영된 덕이지만 관련 우려를 다소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이 같은 선전에 비춰 소재·산업재 업종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란 의견도 나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GS건설의 어닝쇼크가 소재·산업재 전반의 실적 우려로 증폭되기도 했지만, LG화학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큰 위기는 지나갔다"며 "소재·산업재 업종 대표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이하이거나 경험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기업의 절반 이상(21개·55%)의 영업이익 잠정치가 예상치에 못 미쳤다. 컨센서스를 10% 넘게 밑돈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목도 11개(29%)로 집계됐다.

GS건설이 해외사업 원가율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수주산업 투자심리 위축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일부 소재 및 건설, 자동차 종목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포스코는 철강 수요 개선 미흡과 계열사 실적 부진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자동차주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역시 원화 강세와 주말 특근 차질 등의 여파가 어닝쇼크를 이끌었다.

한편 이달 들어 영업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는 흐름을 이어갔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주 대비 0.60% 감소한 3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6.8%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7% 축소된 수치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률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월 대비로는 5.5%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GS건설 어닝쇼크 이후 대표 수주산업인 건설, 조선 업종의 이익전망 하향이 4월 이후 빠르게 일어났고, 악재가 많았던 자동차와 통신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도 4월 이후 하향 속도가 더 빨라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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