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지지부진' 길어지나…제조업 순익 5.3% 증가폭 둔화…자동차·석탄 등 하락

입력 2013-04-28 17:19
수정 2013-04-29 02:13
제조업 순익 5.3% 증가폭 둔화 … 자동차·석탄 등 하락

"국내 수요 부진하고 수출시장 사정도 안갯속"


중국 제조업체들의 순이익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세계 경제 불황으로 수출 수요가 줄어든 데다 내수도 지지부진한 탓이다. 지난 1분기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7.7%의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경제 침체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월 제조업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4649억위안(약 83조7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 1~2월의 17.2% 성장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 수치는 국가통계국이 41개 업종에서 연 매출 2000만위안이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다. 중국은 춘제 연휴 등을 감안해 1~2월 통계를 합산해 발표한다.

올 1분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12.1% 수익이 증가했다. 중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국영 기업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민간 기업의 순익은 17.8% 증가했다.

제조업 순익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초까지 전년 동기 대비 17~20%씩 성장했다.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기저효과로 증가 폭이 컸다. 이 수치가 5.3%까지 낮아진 건 그만큼 제조업 부문이 고전하고 있다는 뜻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루이스 쿠이스 RBS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수요가 부진하고 수출시장 사정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일부 산업 부문의 과잉 투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샤춘취안 중국 신식산업부 대변인도 “중국 제조업 수익이 지난 몇 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생산 단가는 높아지는데 판매가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체들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 1~2월 20% 증가에서 반전된 것이다. 석탄 산업의 수익률은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반면 철강, 시멘트, 기계류 업체들의 수익은 소폭 나아졌다.

최근 중국의 각종 거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주요 기관들은 잇따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골드만삭스, RBS, JP모건 등 대형 투자은행들은 최근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 8% 이상에서 7.8%로 낮췄다.

2분기 전망은 엇갈린다. 쿠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체들의 순익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마샤오핑 HSBC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푼 것이 2분기부터는 소비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남윤선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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