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주 노인인력개발원장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전문성 살리면 경제 활력"

입력 2013-04-25 17:10
수정 2013-04-26 02:43
아파트 창고에 택배 두면 노인이 가정에 배달
효율성 높일수 있어


연간 23만명.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추진 중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들 숫자다. 2004년 처음 노인 일자리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참여자는 2만3000명에 불과했다. 9년 만에 10배로 불어난 것이다.

박용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사진)은 25일 서울 방배동 개발원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청년 인력이 하지 못하는 분야의 일을 노인 인력이 맡으면 한국 경제의 활력을 더 높일 수 있다”며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노인 인력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인력개발원은 보건복지부의 주요 노인복지 정책인 노인 일자리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준정부기관이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노인복지관 등과 연계해 일자리를 주선하고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

박 원장은 노인 인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업무에 익숙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청년보다 길지만 일단 익힌 업무는 완벽에 가깝게 해낸다는 것이다. 롯데마트가 2011년 수십명에 불과했던 인턴 노인 인력을 지난해 1000여명까지 늘린 것은 이런 이유에서라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노인 인력은 젊은이들보다 섬세하고 지속적인 업무를 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의 범위를 더 넓혀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비교적 교육 수준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대규모 은퇴에 대비하려면 단순 서비스직을 넘어 이들의 전문성을 살릴 일자리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것. 박 원장은 “퇴직한 회계사들 모임처럼 직능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이들의 능력이 발휘될 곳이 없다면 직능단체와 해외 일자리를 매칭시키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의 공공형 일자리를 민간형 일자리로 개편하는 노력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와 학교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공형 일자리의 경우 전문성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맥도날드와 CGV, 롯데마트 등 많은 곳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인턴십 프로그램과 법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최근 부산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택배 배송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회사가 아파트 단지의 각 가정까지 가지 않는 대신 노인 배달원이 물류창고로 직접 가서 물품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그는 “이 택배사업으로 1000여개의 노인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인 일자리가 젊은층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노인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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