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삼성 사장도 모르는 '갤스4 가격'…이통사에 물어보세요?

입력 2013-04-25 14:42
수정 2013-04-25 15:30


89만 9000원과 89만9800원. 언뜻 보면 차이를 찾을 수 없는, 자세히 봐도 지나치게 사소한 차이다. 갤럭시S4의 예상 가격으로 꼽히던 두 가지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초사옥에서 '월드투어 서울'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4를 국내에 공개했다. 500여명이 넘는 취재진과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이 몰려 제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26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갤럭시S4를 국내 소비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판매일을 하루 앞두고도 가격은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샀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사장은 "가격(출고가)은 국내 시장에 맞게 합리적으로 설정한다"면서도 "이통사가 알려줄 것"이라고만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다른 임원들 역시 "이통사와 협의 중"이라거나 "이통사가 결정할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제품 가격은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정보다. 스펙이나 기능에 대해 아무리 화려한 설명이 있어도 가격을 밝히지 않으면 알맹이 없는 구호에 가깝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이통사에 가격을 확인하는 취재진 전화가 쇄도한 건 당연지사.

결과적으로 갤럭시S4의 가격은 89만9800원으로 확인됐다. 일부 이통사가 예약가입을 받으면서 89만9000원으로 가격을 공지했던 건 잘못된 정보였다.

이통사에서는 그러나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제품발표를 하면서 가격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 고개을 갸웃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당장 내일이 판매인데 가격이 당연히 결정되지 않았겠느냐"며 "출고가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있는 제조사가 '이통사에 물어봐라'고 한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의아해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 통신사에서만 전용으로 나오는 모델일 경우 가격이나 제품 스펙에 대해 제조사와 통신사가 협의 할 수 있지만, 갤럭시S4처럼 글로벌 동시에 출시되는 제품은 오로지 제조사가 가격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제조사가 가격을 정한 뒤 이통사에 제품을 공급하면, 이통사는 상황에 따라 보조금을 얼마나 실을 지 정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설명. 소비자들은 24개월 약정과 요금제별 할인에 따라 보조금을 받고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단말기 가격 인하 압박과 보조금 규제 등을 의식한 삼성전자가 부담스러운 부분을 이통사에 미룬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가격은 제조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통사와 관련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것.

업계에서는 제조사가 휴대폰을 비싸게 내놓고 이통사가 이에 보조금을 얹어 '공짜' 처럼 보이는 눈속임으로 통신시장을 왜곡한다는 비판이 늘 있어왔다.

이날 이 사장은 "정부와 업계에서 휴대폰 유통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업자들(이통사)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모든 것이 합리적인 방법으로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행사에 빠짐없이 모습을 보였던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은 미국 출장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표현명 KT 사장이 예고없이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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