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일을 양립하는 슈퍼 '워킹맘'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살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조금만 일찍 퇴근을 해도 "애 엄마라 어쩔 수 없네"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기 때문에 '칼퇴근'은 생각 할 수도 없다. 또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며 피치 못할 야근을 하기도 한다.
워킹맘들은 이때문에 육아를 위해 막대한 돈을 지불하며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가계가 가난해 지는 현상을 뜻하는 '에듀푸어(Edu-poor)'라는 신조어도 사용되고 있다. 복지서비서 전문기업 이지웰페어는 직장인 972명을 대상으로 '워킹맘의 월 평균 지출 육아비용'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25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8.3%(275명)가 한 달에60~80만원을 육아에 지출하고 있었다.이어 30~50만원 대가 23.6%(229명), 90~110만원 대도 22.2%(216명) 순으로 나타나 월 평균 육아비용은 81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윌 평균 육아비용이 120~140만원 대라는 응답자도 9.9%(96명)로 조사됐다. 120만원 대가 넘는다고 응답한 경우도 전체의 16.8%에 달했다.또‘워킹맘이 느끼는 스트레스 척도(고통지수)’ 문항에서 응답자의 55.2%가 5점 만점에 5점을 꼽았다. 이어 응답자의 21.6%가 5점 만점에 4점으로 답하여 76.8%가 4점 이상의 스트레스 수준에 응답함으로써 평균 고통지수가 4.2를 나타냈다. 워킹맘은 일과 육아의 병행으로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워킹맘이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로는 ‘자녀양육과 가사’(72.8%)로 꼽혔다.다음으로 경제적인 어려움(12.7%)과 업무 스트레스(9.5%)가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지목됐다.‘워킹맘이 누구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51.4%)이 남편(가족)이라고 답했다. 워킹맘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가족구성원의 역할 분담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기업(13.4%)이나 상사-동료(13.1%), 정부-지자체(13.0%)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연 호서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다수 워킹맘이 자녀양육과 교육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자녀양육과 직장생활을 병행함으로써 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키즈맘 김예랑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