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김정기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원자재·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늘린다"

입력 2013-04-24 17:52
수정 2013-04-25 01:39
투자 회수율 높이려면 주식·채권만으론 한계…국내 호텔·휴게소 투자 검토


▶마켓인사이트 4월24일 오전 6시25분

“올해는 유럽 등 선진국 민간대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원자재 투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정기 교직원공제회 이사장(56·사진)은 “2010년 이사장에 취임한 후 겁 없이 많은 투자를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빠르게 불어나는 운용자산의 투자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선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투자 철학에 따른 것이다.

국내 3대 ‘큰손’으로 꼽히는 교직원공제회는 국내 주요 연기금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사모펀드(PEF)를 통한 선박금융 투자에 성공했고, 올 들어 유럽의 민간 부동산 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1971년 공제회가 설립된 이래 올해 처음으로 주식이나 채권보다 ‘고수익-고위험’ 투자로 꼽히는 대체투자 부문에 자금을 더 많이 배정했다. 오는 9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이사장을 23일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회관에서 만났다.

○해외 원자재 시장 ‘노크’

김 이사장은 “교직원공제회 운용자산은 매년 1조7000억원씩 늘고 있어 2017년이 되면 30조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라며 “유동성 증가에 맞춰 이머징마켓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해외 원자재 등의 투자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와 상대되는 개념으로 헤지펀드·원자재펀드·벤처캐피털·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가운데 희귀금속이나 석유 등 원자재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고 전문성이 요구돼 국내 연기금의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 기회가 늘고 있는 유럽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자금 수요가 많은 유럽 민간 대출시장에 처음으로 투자를 확정했다”며 “지금까지 투자해온 사회간접자본(SOC)과 오피스빌딩뿐 아니라 호텔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교직원공제회는 이달 초 라살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부동산대출펀드에 1000억원을 투자, 유럽 민간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일본 시장도 눈여겨볼 것을 주문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일본 연기금들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조금씩 투자 방향을 선회하고 있어 일본 시장에서도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휴게소 투자 등 고려

지난해 말 기준 약 21조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대체투자 분야에 6조161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조8728억원 늘어난 액수다.

김 이사장은 “국내에서는 임대수익이 보장되는 부동산이나 호텔 고속도로 휴게소 등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상품 위주로 대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정치·경제적 변화로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이슈가 많아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에 관한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지급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위험투자를 하는 경향이 생기는 만큼 연 5.75%인 현 지급률 수준을 하반기께 5% 초반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교육과학기술부 교육인적자원연수원장, 평생학습국장, 차관보를 거쳐 대통령실 교육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유정/고경봉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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