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V-ENS 합병
LG전자가 LG CNS의 자회사로 자동차 설계 사업을 하는 V-ENS를 합병한다. LG전자의 기존 자동차 부품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신사업인 전기차 부문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오너 일가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직접 자동차 부품 사업을 챙겨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LG전자는 V-ENS 지분 100%를 170여억원에 인수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V-ENS는 LG CNS의 100% 자회사로 2004년 1월 LG CNS에서 물적 분할됐다.
이 회사는 고객 요구대로 자동차와 전기차를 설계하고 부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한국에 비해 완성차 기술이 뒤떨어진 중국과 인도 완성차 업체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완성차 생산을 목표로 자동차 부품을 단순 조립하고 있는 동남아와 러시아 업체들도 주요 고객으로 삼았다. 이런 신흥시장을 공략해 2004년 300억원이던 연간 매출을 지난해 1098억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차체 디자인과 설계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V-ENS를 LG전자에 합병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 부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자동차나 전기차 부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V-ENS를 LG전자에 합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자동차 동력 모터와 디스플레이, 냉난방 관련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어 V-ENS의 자동차 설계 사업을 합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투자 여력이 많은 LG전자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해 자동차 부품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완성차 외에 자동차 관련 사업은 다한다’는 방침에 따라 자동차 부품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미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부품 부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서는 LG화학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고 LG전자는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에 해당하는 전기차 모터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다.
LG CNS는 배터리 충전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으며 LG이노텍은 조향장치 모터와 센서를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LG는 2011년 8월 미국 GM과 전기차 공동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GM이 동력 계통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하고 LG는 차량 디자인과 제품 개발을 맡기로 합의했다.
지난 3월엔 인천 송도에 V-ENS 본사를 새로 지어 전기차 연구 시설과 전기차를 시연해보는 시험동을 갖췄다. 이곳에 LG전자와 LG이노텍에 있는 전기차 관련 연구원들도 모두 모았다. 때문에 향후 LG전자를 중심으로 그룹 내 전기차 부품 사업을 수직 계열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설계 기술을 갖춘 V-ENS를 그룹 내 어떤 계열사에 배치하느냐는 LG의 전기차 사업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며 “구 부회장이 이끄는 LG전자가 핵심 축이 됨에 따라 LG의 전기차 부품 사업이 크게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정영효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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