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매출 183% 늘어…성장세 인터넷쇼핑 '압도'…쿠폰 등 마케팅 경쟁 치열
두 아이를 키우는 은행원 김민정 씨(38)는 주로 온라인으로 장을 본다. 작년까지만 해도 근무시간에 짬짬이 인터넷을 통해 쇼핑을 했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퇴근하면서 장을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쇼핑을 곧잘 이용한다. “근무시간에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퇴근시간쯤 되면 모바일 쇼핑 업체에서 휴대폰으로 각종 정보를 보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시장이 커지면서 황금시간대가 온라인 기기별로 갈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전 10시’와 ‘오후 6시’ 격돌
GS샵이 모바일 매출을 시간대별로 분석한 결과 평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 사이의 주문이 가장 많았다. 하루 매출 중 33%나 차지했다. 이어 △낮 12시~오후 6시(26%) △오전 6시~낮 12시(24%) △0시~오전 6시(17%) 순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은 다르다. 박상후 11번가 홍보그룹장은 “인터넷 쇼핑의 경우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2~4시에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하루평균 방문객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요일별로 방문객 수를 지수화한 결과 인터넷 쇼핑몰은 월요일이 128을 나타내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 주말에는 컴퓨터를 켜지 않고 쉬는 경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쇼핑족은 요일별로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다.
○성장성은 모바일, 규모는 인터넷
온라인 시장 매출은 인터넷 쇼핑이 모바일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분야는 37조2050억원, 모바일은 1조7000억원이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요즘 온라인 쇼핑업계에서는 모바일 쇼핑의 황금시간대인 오후 6시 이후를 새로운 프라임타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인터넷 쇼핑보다 새롭게 뜨는 모바일 쇼핑을 더 주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인터넷 쇼핑이 14.54%, 모바일 쇼핑은 183.33%였다. 모바일 분야가 온라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4월 첫째주(1~7일) 전체 매출 가운데 모바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1%에 달했다.
○치열해지는 마케팅 경쟁
새로운 황금시간대를 주도하기 위한 마케팅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옥션은 퇴근길 직장인들을 잡기 위해 오후 8~9시에 특정 품목 가격을 15~20% 깎아주는 ‘밤 도깨비 쿠폰’을 뿌리고 있다.
GS샵은 ‘주력’인 TV홈쇼핑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TV홈쇼핑 방송 중 스마트폰으로 해당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판매가격의 5%를 적립금으로 돌려준다. 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사고 싶은 품목을 찍은 뒤 퇴근 후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오쇼핑 ‘오클락’의 경우 통상 낮 12시에 신상품을 업데이트하는 다른 쇼핑몰과 달리 오전 10시에 신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 쇼핑몰들은 이미지 크기를 10%가량 키워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공략하고 있기도 하다.
송종현/강진규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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