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배 큰 미국산 크랩, 롯데마트 생물로 판매…꽃게보다 4.8% 저렴
간장게장이 밥도둑이라 불리는 철이다. 4월 말이면 알이 꽉 찬 알배기 꽃게가 입맛을 돋울 때다. 하지만 요즘 시장에선 꽃게값이 만만찮다. 저수온으로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망설이는 주부들에게 희소식이 있긴 하다. 마트에서 꽃게 대용품으로 미국산 던지네스 크랩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꽃게 대신 크랩으로 간장게장을 담근다는 게 조금 어색함을 무시하면 훌륭한 대용품이다.
지난 22일 인천수협에서 거래된 암꽃게 가격은 ㎏당 2만3000원. 작년 이맘때 1만9000원보다 21% 비싸다. 꽃게는 가을에 수심이 깊은 바다로 이동했다가 알을 낳기 위해 3월 말부터는 연안으로 돌아온다. 올해는 낮은 수온 때문에 이동 시기가 늦어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인천 해역에서 잡을 수 있는 꽃게 규모는 3만2000t으로 작년보다 25% 줄었다. 중국에서 최근 수입을 시작한 것도 국산 꽃게의 몸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이에 따라 25일부터 금천점 영등포점 신영통점 도봉점 등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 4곳에서 미국산 ‘던지네스 크랩(사진)’을 판매한다. 던지네스 크랩은 바닷가재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2대 크랩 중 하나다. 국내산 꽃게보다 3~4배가량 크다. 국내에서는 일부 냉동 상품으로 판매된 적은 있지만 살아 있는 상태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항공편으로 직송된다.
심성보 롯데마트 수산상품기획자는 “국산 꽃게값이 많이 올라 대체재로 들여왔다”며 “살이 많아 게장을 담그는 데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던지네스 크랩은 1마리에 2만9990원이다. 100g당 3330원꼴로 국산 암꽃게 정상가격 100g당 3500원보다 4.8%가량 저렴하다.
최근 국내산 생선 어획량이 줄면서 간장게장 외에도 젓갈 재료가 외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 창란젓 재료는 중국 독일 인도산이 늘고 있으며 명란젓은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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