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3년] "유러피언 드림은 끝났다"…남미·亞 이민자 이탈 가속

입력 2013-04-23 17:01
수정 2013-04-24 04:58
스페인 지난해 21만명 떠나
기업 몰리는 폴란드는 유입


“유러피언 드림은 끝났다.”

유럽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이민자들의 이탈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남미, 아시아 등에서 유럽으로 온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지자 본국 귀환 혹은 3국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통계청은 지난해 20만6000명의 외국인이 스페인을 떠났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같은 스페인어를 쓰는 남미권 이민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알버트 에스테브 바르셀로나 지역학 연구센터 연구원은 “일자리가 없으니 이민자들이 스페인에 남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만의 사정이 아니다. KOTRA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만 올 들어 3000여명의 이민자들이 이탈리아를 떠났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식당 등을 경영하며 오래 거주해온 중국인들의 본국 귀환이 많았다. 유럽에 머무는 것보다 연 7~8%대의 고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으로 돌아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다. 또 경제위기의 와중에 살아나고 있는 인종차별도 이민자들이 이탈리아를 떠나는 이유다. 이탈리아 축구 세리에A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케빈 프린스 보아텡 선수는 최근 경기 중에 관중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야유를 듣고, 리그를 떠날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형편이 나은 다른 유럽 국가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주목할 만한 곳은 폴란드다.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 있던 휴렛팩커드, IBM 등 대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폴란드로 콜센터 등을 이전했다. 이탈리아어 및 스페인어에 능통한 인력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폴란드의 서비스 아웃소싱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10여만명 중 10% 정도가 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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