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맞을 준비…美 1400개 베스트바이 '들썩'

입력 2013-04-22 17:41
수정 2013-04-23 01:23
애플에만 제공하던 베스트바이 숍인숍 매장
매장 수 애플보다 2배 많이…면적도 2배 넓게 공사중
문의 폭주 뉴욕 매장은 예정보다 앞당겨 개장



“삼성 미니스토어가 언제 개장하는지 문의가 많습니다. 갤럭시S4 출시에 맞춰 이달 말 매장을 열려고 바쁘게 준비 중입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중심가인 유니온스퀘어 1번지에 자리잡은 미 최대 전자제품 양판점인 베스트바이 유니온스퀘어점. 2층으로 올라가자 한쪽에 삼성 미니스토어 개장 준비가 한창이다. 준비를 지휘하던 저스투스 버고스 매니저는 “예정보다 빨리 개장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베스트바이는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지난 5일 전격적으로 마케팅 제휴에 합의했다. 미국 내 1400여개 주요 베스트바이 점포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의 삼성 미니스토어를 설치하기로 한 것. 그동안 베스트바이는 애플에만 숍인숍을 허용했으나 처음으로 삼성에도 문을 열었다.

이후 베스트바이 매장 곳곳에선 삼성이 투자한 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대부분 오는 27일 갤럭시S4 미국 출시에 맞춰 개점한다. 숍인숍 크기도 평균 460㎡로 애플 미니숍보다 두 배 이상 넓고 숫자도 애플의 750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삼성 브랜드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카메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단독 계산대가 있어 사실상 독립 매장처럼 운영되며, 삼성이 따로 고용한 직원이 제품을 안내할 계획이다.

마이크 수아레즈 유니온스퀘어지점장은 “지난 3월 갤럭시S4가 뉴욕에서 처음 공개될 때 반응이 대단했다”며 “삼성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에 뒤질 게 없다”며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TV 등 다양한 제품을 갖고 있는 것도 삼성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매장 2층 스마트폰 코너에선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3 등을 체험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기자가 갤럭시노트2로 현장 사진을 찍자 중년의 백인 여성이 다가와 “남편이 지금 갤럭시S3를 쓰고 있는데 매우 만족해한다”며 말을 걸기도 했다.

베스트바이는 미국 최대 가전 양판점으로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은 애플 제품을 파는 회사다.

그러나 애플이 자체 매장을 늘리고 있는 데다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에 고객을 뺏기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베스트바이가 전격적으로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배경이다.

자체 판매망이 없는 삼성으로선 베스트바이 매장을 활용, 직접 소비자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베이스바이는 추가 투자비가 없는 데다 삼성 매출이 증가하면 수수료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케트리나 더너건 삼성모바일(미국판매법인)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자체 매장을 통해 유통망이 자리잡는 데는 빨라도 1~2년이 걸리지만 베스트바이 유통망을 활용하면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과 베스트바이의 제휴가 기대만큼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의 스테판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미국 양판점은 그동안 특정 브랜드에 치우치지 않고 제3자로서 관리만 해왔다”며 “특정 브랜드와 너무 가까워지면 소비자의 반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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