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국정원 사건 '윗선 개입설' 진상조사"

입력 2013-04-22 17:19
수정 2013-04-23 02:14
"축소·은폐 주장 잘못됐다면 자체 감찰조사 하겠다"


이성한 경찰청장(사진)이 국가정보원 직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서 경찰 윗선이 수사팀에 수사 축소·은폐를 지시했다는 경찰 내부 폭로와 관련,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경찰청 기자단 간담회에서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전 수서경찰서 형사과장) 발언의 배경과 관계없이 권 과장이 주장하는 내용과 관련해 필요하면 진상을 조사해 볼 생각”이라며 “경찰청 감사관실 주관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권 과장의 주장에 잘못되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한 감찰을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 초반 실무 책임자이던 권 과장은 서울경찰청이 분석을 의뢰한 키워드 개수를 축소하도록 지시하는 등 지속적인 수사 축소·은폐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키워드 분석 사흘 만인 지난해 12월16일, ‘혐의 없다’는 결론의 당시 서울청 긴급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속았다’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 김씨 등 세 명을 국가정보원법 위반(정치관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지난 18일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국정원 연루 사건을 사실상 전면 재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청장은 ‘3·20 사이버테러’가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조사 결과에 대해 일부 경찰관이 “그렇게 단정하기 이르다”고 말한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관련자에 대해 내부 감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건설업자 윤모씨(52)의 성접대 의혹 수사와 관련, “지휘부가 누구든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아직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인사들과의 불법 행위가 이뤄졌는지 연결 고리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이 부분을 밝히기 위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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