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엔진으로 연비·성능 두마리 토끼 잡아…무상 보증도 업계 최고 수준
“다운사이징된 엔진으로 독일차와 대결하겠습니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53·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포드가 지금까지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면 이제부터 업계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드코리아는 그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일본 차에 밀렸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978대로 도요타 판매량과 비슷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판매량(3304대)보다 1000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수입차 인기에도 흐름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일본차에 이어 지금은 독일차를 선호하고 있지만 점점 미국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드는 작지만 강한 엔진으로 연비·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이 엔진이라면 폭스바겐 등 독일 수입차들과 맞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독일차에 맞설 비장의 무기로 소개한 건 ‘에코부스트 엔진’이다. 포드는 장기적으로 모든 차종에 이 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에코부스트 엔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며 “하이브리드 기술이나 업계 최고 수준인 무상 보증 기간도 포드의 한국시장 판매신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포드 판매량도 늘어나자 미국 본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산차의 벽이 높긴 하지만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 사장은 “올해는 고객들이 에코부스트 엔진을 장착한 퓨전이나 이스케이프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포드의 럭셔리 브랜드인 링컨도 새 모델을 출시해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소형차인 ‘피에스타’를 출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포커스 디젤을 이제 출시했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중이라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하지만 폭스바겐 폴로, 피아트 500 등이 들어왔으니 충분히 검토해 볼 필요는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정 사장은 1992년부터 포드코리아에서 일해 온 ‘수입차 1세대’다. 지난해부터 한국수입차협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그는 “수입차 시장은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며 “올해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AS 강화 등 내실을 쌓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수입차시장이 10%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8%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9~10% 증가한 14만5000대 정도 팔릴 것”이라며 “엔진 배기량 2.0ℓ 이하 중·소형차와 디젤·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판매량이 당초 전망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드코리아도 준중형급 포커스 디젤 모델에 이어 다음달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 ‘MKZ’ ‘퓨전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포커스 디젤과 퓨전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17~19㎞/ℓ로 경제성을 갖췄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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