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이 자주 헐어있다? 베체트병 의심해봐야

입력 2013-04-22 10:54
수정 2013-04-22 11:00
환절기라는 급격한 온도 변화는 면역력을 약하게 만들어 구강궤양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이는 과로나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인데, 모든 증상의 발단은 면역력에 있다. 면역력의 약화는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구강궤양이나 감기와 같은 잦은 병치레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구강궤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만약 구강궤양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한다면 이는 단순히 면역력이 약해졌다기보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베체트병일 가능성이 높다. 거의 모든 베체트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구강궤양은 입 안 어느 곳에나 염증이 나타날 수 있고, 궤양의 증상이 동시에 여러 개가 나타나는 동시다발성을 보인다. 무엇보다도 재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입안이 자주 헐어있는 경우 베체트병 여부를 검사해봐야 한다.



1990년 국제 베체트병연구위원회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재발성 구강궤양이 있거나 음부 궤양, 눈 질환, 피부 질환, 피부 이상 과민반응 검사가 양성으로 나타나는 것 가운데 2가지 이상 증상에 해당하면 베체트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베체트병으로 인한 증상은 관절질환, 하지혈관질환, 소화기계질환, 뇌신경질환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석명진 이지스한의원 대구지점 원장은 “베체트병으로 피부질환과 눈 질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베체트병이 혈관의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인데, 이는 전신의 어느 곳에서나 베체트병으로 인한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음부궤양과 같은 경우에는 구강궤양과 비슷한 염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그치지만 눈 질환과 같은 포도막염 또는 망막혈관염의 증상으로 나타나 시력을 저하시키고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초기에 나타나는 구강궤양은 일반적인 구내염과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염증만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체트병은 면연체계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에 임시 처방과 같은 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베체트병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면역력을 회복하는 면역치료로 다스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면역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습관과 영양소를 고르게 먹는 것으로 몸을 챙겨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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