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中 방문순서 바뀌나…朴, 방미 후 중국 방문할 듯

입력 2013-04-21 17:40
수정 2013-04-22 03:21
첫 방미는 '공식 실무방문'
퍼스트레이디 대행 않기로


박근혜 대통령(사진)이 5월 초 미국을 방문한 뒤 이르면 5월 말이나 6월 초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5월 말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정부는 한·중 또는 한·일 양국 간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준비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농림축산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중국 방문 계획을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5월 말 개최가 연기된 한·중·일 정상회담 관련 얘기를 나누던 중 “중국에 가는 것으로 돼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양국 외교 당국은 현재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과 형식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올해 한·중·일 정상회담 의장국으로서 5월 말 회담 개최를 놓고 중국 및 일본과 협의해왔다. 하지만 중·일 간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외교분쟁 때문에 5월 개최는 어려워졌다. 역대 정부에서는 정권 출범 후 주변국과의 정상회담이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진행됐으나 박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 방문 계획을 먼저 언급하면서 일본과 중국의 순서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 성격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국빈방문, 공식방문, 공식 실무방문 등으로 나뉘며 차이는 의전의 정도로 구분된다. 국빈방문은 예포가 울리는 공식 환영식이 백악관에서 열리고, 미국 내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환영 만찬도 준비된다. 또 상·하원 합동연설도 주선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는 이 같은 국빈의전 절차는 상당수 생략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국빈방문은 임기 중·후반기에 한 차례 정도 이뤄진다”며 “다만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 묶는 등 국빈방문에 준하는 환대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일각에선 정홍원 국무총리의 부인인 최옥자 여사에게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맡기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청와대는 이번 방미뿐 아니라 앞으로도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두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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