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합의
22일 朴대통령에 지원 요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미국 테라파워 회장(사진)이 한국과 차세대 원자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21일 서울대 CJ인터내셔널하우스에서 박근혜정부 교육·과학 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장순흥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사업단장 등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장 교수는 게이츠 회장과 면담한 뒤 “현재 4세대 원자로 개발을 추진 중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테라파워와 공동으로 원형로(프로토타입)를 개발하는 방안을 협의했다”며 “양측이 원칙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과 장 교수는 22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협력 계획을 소개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양측이 공동 개발할 기술은 물 대신 소듐 액체를 냉각제로 사용해 핵발전 효율을 60배가량 높이는 4세대 원자로다. 수십년간 핵연료를 갈아 끼울 필요가 없어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방사성 폐기물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장 교수는 한국원자력학회장을 맡던 지난해 8월 미국에서 게이츠 회장을 처음 만나 차세대 원전 타당성 연구 등의 협력에 합의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당초 2028년까지 150㎿급 4세대 원자로를 완공할 예정이었다.
극빈층의 에너지 비용을 낮춰주고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보여온 게이츠 회장은 2008년 35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해 테라파워를 설립하고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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