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고양시 장항동 '본도시락' , 도시락 달인 된 20년 영업 베테랑

입력 2013-04-21 15:55
800세트 팔아 하루 천만원 벌기도


“도시락 업종은 발로 뛰면서 노력한 만큼 매출을 올릴 수 있어요. 청소나 배달처럼 힘들고 귀찮은 일을 점주가 솔선해서 팔을 걷어붙여야 직원들이 따라옵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있는 본도시락 일산웨스턴돔점 김근수 사장(55·사진)은 작년 5월 자영업에 뛰어든 이후 익힌 소점포 경영의 원리를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도시락점을 차리기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20년 이상 기획·영업 등의 업무를 맡았다. 사내에서 나름대로 기획·영업분야의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샐러리맨 생활이 회의적이었다. 고심 끝에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창업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창업을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부딪친 문제는 ‘무슨 장사를 할까’하는 것이었다. 김 사장은 사업 아이템을 도시락 판매로 결정한 이유를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도시락 시장의 사업성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제과점 창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제과점은 중소기업적합업종 판정을 받을 정도로 시장이 포화된 상태라 땀흘린 만큼 매출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도시락은 영업에 능력이 있어야 장사가 잘 되는 아이템이라 직장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다.

그는 11개월간의 매장 운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작년 10월20일이었다고 회고했다. 한 대형병원이 사내 체육대회에 사용할 ‘VIP도시락’ 600세트, ‘수작돈가스 도시락’ 200세트 등 모두 800세트를 주문해 하루에 1000만원의 매출을 냈기 때문이었다.

그가 직접 원무과를 찾아가 영업활동을 펼쳐 얻어낸 소중한 성과였다. 이 병원은 체육대회 때마다 주문하는 도시락업체가 따로 있었다. 김 사장은 직접 만든 도시락을 들고 병원 관계자들을 찾아갔다. 밥은 밥대로, 반찬은 반찬대로 따로 포장해 따듯함과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꼼꼼히 설명했다.

고등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사용할 도시락 공급 계약을 체결했던 순간도 잊을 수 없다. 지난 2월22일 교사 한 사람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학생들에게 제공할 도시락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학교 이름을 물어보니 가게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였다. 이 교사는 버스를 타고 매장을 방문했다. 김 사장은 이 때 영업적인 기지를 발휘했다. 여느 점주들처럼 “잘 부탁한다”는 형식적인 인사치레 따위는 하지 않았다.

상담이 끝난 뒤 그는 자신의 자동차로 이 교사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었다. 차에 싣고 간 따뜻한 도시락 몇 개를 쇼핑백에 넣어 건넸다. 도시락을 식지 않은 채로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였다. 김 사장의 열성에 감동받은 교사는 그 자리에서 600개를 주문키로 결정했다.

이 가게는 MBC드림센터와 가까워 연예인이나 연예계 관계자들이 매장에 자주 들른다. 배달 나가면서 평소 얼굴을 익혀둔 프로듀서나 연예인 매니저들과는 인사도 살갑게 나눈다. 이들이 단골고객을 만들어주는 입소문의 진원지다.

김 사장은 “매장에 방문하는 모든 고객의 얼굴을 기억해뒀다가 길에서 마주칠 때 반갑게 인사하는 게 바로 영업”이라며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점주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고객들이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요즘 하루 평균 15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매주 일요일 월 4회를 휴무, 한 달 평균 4000만원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031)902-4282

강창동 <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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