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코스피 1900선에 대한 신뢰도가 다시 한번 확인되고 있다.
19일 코스피는 장중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1890선까지 하회했지만 오전 11시2분 현재 5.71포인트(0.30%) 상승한 1905.7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1888.30까지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흐름에서도 입증됐듯이 1900선 이하에서는 기관이 매수세를 확대하며 1900선 사수에 선봉에 서고 있다. 이날 현재에도 기관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코스피 반등을 이끌고 있다.
코스피 1900선은 상장기업들의 청산가치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해당하는 지수대이기 때문에 증시전문가들은 이 영역을 절대 저평가 구간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 부진과 애플의 실적 우려 등 시장 전체 투자심리가 가라앉고 있지만 코스피 1900선 이하 구간에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1900선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8.6배 수준으로 이는 2004년과 2007년에 받았던 밸류에이션과 같은 수준"이라며 "당시 상장기업 순이익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으로 확대된 현재 시장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상 과도한 저평가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산가치인 PBR로 보아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청산가치 아래로 내려가는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MSCI 한국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8.1배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와 일드갭(Yield Gap·채권과 주식 자산과의 가격 격차)이 금융위기 수준임을 감안할 때 코스피가 1900선 이하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시 비중 확대가 유효한 업종으로는 여전히 실적 모멘텀이 가장 뛰어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정보기술(IT)가 꼽혔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잠정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해 양호했다"면서 "애플의 실적 우려가 증시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곤 있지만 삼성전자는 조정 국면 이후 반등 구간에서 다시 두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또 "GS건설 실적 쇼크 이후 소재·산업재 업종의 상황은 좋지 않지만 가격적인면에서 급격하게 하락한 정유·조선주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 매수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임상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와 같이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단순히 정책부양에 의한 경기 지표 회복에 베팅하며 낙폭과대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국내 내수 소비를 기반으로한 경기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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