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공포' 극복하려면 영업익 적중률을 봐라

입력 2013-04-18 17:57
수정 2013-04-19 01:16
신한지주·현대차·CJ 등 이익 추정치와 확정치 사이…편차 적은 종목이 '신뢰' 받아
건설·화학·조선株 급락…싸다고 무조건 매수 안돼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쇼크’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건설 화학 운송 업종 등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주 새 15% 이상 낮아진 데다 비철금속 기계 정유 조선업종 주가도 속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장사들의 이익이 얼마나 늘었나뿐 아니라 시장 추정치와 비교해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발표해 실제 발표치와 추정치 간 차이가 적은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추정치 하향으로 이미 ‘실적 쇼크’

18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 245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3주간 3.3% 감소했다. 정보기술(IT), 전기ㆍ가스,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4% 넘게 줄었다.

특히 건설을 비롯해 화학, 증권, 운송 업종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15% 이상 급감했거나 적자전환했다. 경기에 민감한 상당수 업종에서 이미 ‘실적 쇼크’가 예고된 셈이다.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은 이들 업종을 황급히 털어내고 있다. 비철금속(-17.3%) 건설(-16.5%) 운송(-15.5%) 기계(-12.3%) 정유(-12.2%) 조선(-11.7%) 등의 업종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7일까지 10% 넘게 빠졌다.

증시 전문가 상당수는 실적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실적 쇼크’에서 벗어나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업종이나 음식료 통신 등 내수 업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실적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업종, 혹은 종목을 저가라고 해서 무턱대고 매수하는 것은 적절한 전략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투자자 관심 많으면 이익 가시성 높아

전문가들은 또 실적발표 시즌엔 실적 추정치와 발표치 간 편차나 괴리도가 크지 않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상장기업의 ‘깜깜이 IR(기업설명)’과 이들이 제공하는 자료에 의존하는 기업 분석 등으로 실적 추정치의 신뢰도도 땅에 떨어졌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는 지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1년 1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총 8개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와 확정치 간 평균 괴리율이 낮은 종목으로 신한지주(-3.04%) 전북은행(-1.90%) 현대차(-1.49%) 현대위아(-3.22%) SK텔레콤(3.17%) NHN(3.64%) 삼성전자(7.34%) 등이 꼽혔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건설 조선 등 수주산업은 수주 당시와 실적 반영될 때 원가차이 때문에 추정치와 실제치 간 괴리가 생길 수 있지만 나머지 업종은 특별히 그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황이 좋고 투자자 관심이 많은 IT, 제약, 소비재, 음식료 업종과 주요 업종의 대표 우량주들은 이익 추정치를 계속 수정하면서 발표치와 편차가 줄어들게 된다”고 했다. 실적 쇼크는 업황이 어렵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업종에서 생겨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장규호/안재광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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