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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의 바지락이 지난달부터 많게는 50% 이상 집단 폐사하는 곳이 생기면서 지역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태안군 안면도 라향어촌계는 매년 1000t 정도를 채취했지만 올해는 절반 수준인 500여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바지락 폐사 원인은 지난 1~2월의 기온 하락에 따른 냉해와 3~4월 강풍에 의한 지반변동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는 이달 말 폐사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바지락 폐사 지역은 가로림만, 천수만, 안면도 일대 75개 어촌계, 150개 어장(2182㏊)으로 도내 전체 바지락 어장 면적 4737㏊의 46%에 이르고 있다. 피해 어장의 바지락 폐사율은 지역마다 30~50%다. 평년 폐사율 10~20%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안면도와 가로림만 일대의 폐사율은 50%, 남면 지역은 40%다. 양진목 라향어촌계장은 “우리마을 갯벌의 바지락 폐사율이 45% 가량”이라며 “이 정도면 전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서해안 지역에서도 바지락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 충남도수산관리소는 전북 고창 50~60%, 인천·경기지역 20%가량이 폐사했다고 분석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바지락 폐사체 수거 등 2차 오염을 줄이기 위해 10억원의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충남도에서 채취한 바지락은 8730t으로 251억원 규모다.
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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