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車 '나노', 3월 매출 86% 급감

입력 2013-04-17 17:29
수정 2013-04-18 05:10
3월 매출 86% 급감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던 타타그룹이 위기를 맞았다. 2009년 출시한 10만루피(약 250만원)짜리 초저가 국민차 ‘나노(Nano)’의 인기가 식은 탓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지난달 나노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6%나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타타그룹의 2012~2013 회계연도 자동차 부문 전체 매출은 15% 떨어졌다.

나노는 타타그룹 회장인 라탄 타타의 야심작이었다. 타타 회장은 2002년 인도 벵갈루루 지역을 지나다가 스쿠터에 매달리듯 올라탄 한 일가족이 사고를 당하는 것을 목격한 뒤 가장 비싼 이륜차 가격과 같은 가격의 승용차를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이후 500명 넘는 인원이 10년 가까이 나노 개발에 매달렸다. 2009년 1월 첫 출시 땐 차를 사기 위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한 달 만에 4만대가 팔려나간 나노의 누적판매량은 지금까지 22만9157대에 이른다.

승승장구하던 타타그룹에 찬물을 끼얹은 건 인도의 경제 불황이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2011~2012 회계연도 6.5%를 기록하며 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2013 회계연도 성장률은 5%대로 떨어져 10년래 최저치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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