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콘텐츠 가격 500원부터…카친들과 공유가능한 것 장점

입력 2013-04-15 15:29
모바일 콘텐츠 전쟁


“콘텐츠를 공짜로 보여주고 광고로 돈을 버는 방식으로는 유통을 장악한 한 곳밖에 돈을 벌지 못합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합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 2월 이화여대에서 대학생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 말이다. 여기서 유통을 장악한 한 곳은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을 말한다. NHN은 웹툰, 웹소설, 뉴스 등 콘텐츠 유통을 장악하면서 엄청난 광고수익을 벌어들이지만 실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얼마나 돈을 벌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대박을 쳤지만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얼마 안될 것”이라며 “CF로 돈은 벌겠지만 그것은 올바른 구조가 아니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돈을 벌 수 있는 개방형 콘텐츠 장터를 표방한다. 일반인은 연회비 5만원, 법인은 10만원만 내면 판매자로 등록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일반인들도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전용 제작도구인 ‘페이지에디터’를 배포했다. 블로그에 글을 쓰듯 내용을 입력하면 모바일 화면에 최적화된 상태로 만들어준다.

판매 가격은 창작자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수익의 50%는 창작자가, 20%는 카카오가 가져간다. 30%는 구글이나 애플 같은 앱 장터 운영업체가 수수료 명목으로 거둬간다.

소비자가 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글플레이 등 앱 장터에서 ‘카카오페이지’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카테고리는 모두 17개다. 생활, 패션·뷰티, 취미, 요리·맛집, 여행, 건강·레저·스포츠, 음악, 영화·방송, 만화·애니메이션, 예술, 교육, 외국어, 인문·사회·종교, 비즈니스, 과학·IT, 에세이, 기타로 이뤄졌다.

만화가 허영만의 ‘식객2’, 가수 윤종신의 ‘월간 윤종신’, 소설가 정이현의 에세이 ‘스치지 말 것, 사랑일 것’ 등 유명 인사들의 콘텐츠가 눈에 띈다. 카카오 측은 “500여개 업체에서 8000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는 시리즈로 구성돼 있는데 시리즈 중 하나만 구입할 때 최저 가격은 500원으로 정해졌다. 판매자에 따라 가격을 더 높일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들과 콘텐츠를 같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콘텐츠를 구입하면 자기가 선택한 카카오톡 친구 1명과 함께 볼 수 있다. 또 2명의 친구에게 특정 콘텐츠를 추천하면 본인과 추천받은 친구가 모두 무료로 콘텐츠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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