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뮤직비디오 16시간 만에 1천만건 돌파

입력 2013-04-14 16:56
수정 2013-04-14 22:59
'젠틀맨' 첫선 보인 서울 공연 성황리에 마쳐
뮤직비디오 조회수 11시간 만에 1천만건 돌파


싸이(본명 박재상·36)가 신곡 ‘젠틀맨’을 처음 선보인 무대는 최정상 월드스타로 즉위한 대관식이었다. 세계 팬들은 생중계를 통해 신나고 웃기며 감동적인 공연을 지켜보면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계의 새 황제에게 갈채를 보냈다. ‘젠틀맨’ 뮤직비디오도 순식간에 유튜브와 아이튠즈 등에서 가장 뜨거운 콘텐츠로 부상했다.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해프닝’은 싸이가 ‘강남스타일’ 이후 신곡 ‘젠틀맨’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 무대였다. 정장에 선글라스로 멋을 낸 싸이가 “알랑가 몰라, 왜 화끈해야 하는지~”를 노래하면서 팔짱을 낀 채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시건방 춤’을 추자 4만5000명의 관객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공연 내내 흰색 야광봉을 흔들던 관객들이 ‘떼창’과 ‘떼춤’으로 화답하면서 공연장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대형 화면을 통해 처음 공개된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관객들의 허리를 꺾어놨다. ‘짝퉁 신사’가 놀이터 카페 수영장 포장마차 등에서 짓궂은 장난을 치며 ‘나는 신사’라고 외치는 것이다. 여성이 앉아 있던 의자를 몰래 빼내 엉덩방아를 찧게 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용무(?)가 급한 승객을 골탕먹이기 위해 모든 층의 버튼을 누르기도 한다. ‘강남스타일’보다 코믹하고 자극적인 행동으로 흥행 전략을 계승한다.

유머 전략은 화면 밖으로도 돌출했다. 팝스타 비욘세의 ‘싱글레이디’ 무대를 패러디한 ‘싸욘세’ 코너에서는 싸이가 배불뚝이 몸매를 훤히 드러내는 빨간 보디수트 차림으로 등장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눈물과 감동도 어우러졌다. 싸이가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날며 ‘낙원’과 ‘거위의 꿈’을 부를 때는 스스로 감격에 북받쳐 끝내 눈물을 쏟았다.

“공중에서 여러분과 합창을 하면 얼마나 짜릿할까 하는 꿈을 지난 10개월간 꿨습니다. 이번 공연과 신곡을 준비하며 ‘나는 참 복 받은 사람’이란 말을 많이 했어요. 가수의 신곡이 나온다고 이렇게 온 나라가 관심을 둔 적이 있었을까….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의 눈빛과 마음, 함성을 마음에 담아 해외로 나가서도 씩씩하게 활동하겠습니다.”

이날 공연은 ‘젠틀맨’ 외 싸이의 대표곡 ‘새’ ‘연예인’ ‘라잇나우’ ‘예술이야’ ‘어땠을까’ 등으로 채워졌다. 마지막 곡 ‘강남스타일’을 부를 때에는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며 집단 ‘말춤’을 췄다. 앙코르 무대는 가요 메들리로 이어졌고 흥에 겨운 싸이는 와이어를 차고 다시 공중으로 날았다.

30억원을 투입한 초대형 공연장에는 국내외 200여 미디어가 운집해 케이블 채널 엠넷(Mnet)과 유튜브, 네이버를 통해 세계에 생중계했다.

미국 빌보드는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때때로 ‘강남스타일’의 장면 뒤를 보는 듯했지만 그렇다고 그 의미가 즐거움을 덜 준다는 말은 아니다”고 썼다.

AFP통신은 “흥겨운 비트와 유쾌한 가사로 제2의 ‘강남스타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한 뒤 외국인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영어 가사 비중이 는 것에 대해 해외 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어필하려는 흔적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젠틀맨’의 뮤직비디오는 14일 오후 2시 현재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강남스타일’보다 빠른 속도다.

유료 음원유통사인 아이튠즈의 싱글 종합차트 ‘톱 송즈’에서도 이날 정오께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1위에 올랐다. 태국과 필리핀에서는 4위, 미국에서는 41위를 달렸다.

싸이 콘서트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CJ그룹 관계자는 “콘서트가 대박을 거두면서 CJ 브랜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한국 가요 역사 수놓은 각종 댄스 세계에 알릴 것”

싸이 일문일답

“초심을 찾자는 마음에 일부러 ‘싼티’나는 노래를 선택했습니다. ‘젠틀맨’이 일보전진이 될지, 이보후퇴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강남스타일’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어 노래로 해외에 노크를 해 볼 예정입니다.”
싸이(36·박재상·사진)는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강남스타일’ 이후 첫 신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기자회견에는 외신을 포함해 300명가량의 취재진이 참여했다.

싸이는 자신에 대한 높은 관심에서 비롯된 부담감에 대해 먼저 말했다. “그동안 주변으로부터 ‘부담 갖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사실 그게 더 부담스러웠습니다. 한국 가수가 노래 한 곡을 발표하는데 세계적 관심사가 된다는 사실이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음악에 힘을 줘서는 안 된
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사실 노래 두 곡을 놓고 고민했다고한다. 기대에 부응하는 고급스러운 곡도 있었지만 나다운 걸 찾자고 결심하고는 싼티나면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젠틀맨’을 후속곡으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싸이는 젠틀맨을 ‘굉장히 머리를 많이 쓴 노래’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어로 곡을 만들었지만 외국인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가사를 썼다고. 노래에서 반복되는 ‘알랑가몰라’ ‘말이야’와 같은 단어가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 곡의 포인트 안무는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아브라카다브라’에서 선보였던 ‘시건방춤’을 빌려 왔다. 싸이는 “‘왜 기존에 있던 춤을 그대로 하나’라고 묻는 분도 있는데 앞으로도 한국의 춤과 노래를 리메이크해 가지고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말춤’을 비롯해 회오리춤, 수영춤 등 한국만큼 많은 포인트 안무를 가진 시장도 없다는 것이다.

“시건방춤을 시작으로 한국 댄스 가요 역사를 장식한 수많은 춤을 재해석해 외국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게 싸이의 바람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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