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공장 생산직 '채용 대물림' 논란

입력 2013-04-13 01:54
장기근속자 자녀 가산점 확대


기아자동차 노사가 현재 진행 중인 광주공장 생산직 신규 직원 채용 때부터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확대하기로 해 특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 광주공장지회에 따르면 최근 노사협상에서 생산직 직원 신규채용 때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 1명에 한해 우선 채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합의한 사실을 지부로부터 통보받았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직원 신규채용시 1차 서류전형에서는 기존 10%의 가산점을 주던 것에서 선발 규모의 25% 이내에서 장기근속자 자녀를 선발하기로 명문화했다. 또 2차 전형 때도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 재직자의 직계 자녀에게 5%(3.5점)의 면접 점수를 더 주기로 했다. 그동안 노조는 장기근속자 직원 자녀 1명에게 1차 서류전형 때 10%의 가산점을 줬지만 2차 전형에서는 전혀 혜택이 없다며 기존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개정해달라고 요구해 회사와 최종 합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규직 채용을 원하는 취업 준비생들과 비정규직 사이에서 기득권을 가진 정규직 직원들이 공정한 취업 기회를 빼앗고 일자리를 대물림하려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노조가 입으로는 비정규직 채용을 우선시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며 “노사가 합의한 현대판 음서제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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