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와 차익실현 매물로 출렁였던 코스닥지수가 랠리를 재개하고 있다. 양호한 수급에 정부 정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코스닥 등 중소형주의 강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12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3.82포인트(0.70%) 오른 548.12로 55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0.5% 전후로 하락하고 있는 것에 비해 돋보이는 상승세다.
지난 3일 4년만에 최고치를 찍고 가격 부담과 북한 리스크로 인한 시장 불안에 조정을 받아왔던 코스닥이 다시 반등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은 사흘째 상승하며 코스피대비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전날에도 코스피가 0.73% 하락에 그친 반면, 코스닥은 1.77%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새 정부 정책이 중소형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앞으로도 코스닥 등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총액한도대출 확대도 중소형기업의 돈줄 마련에 유리한 이슈라는 판단이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9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리기로 하는 한편, 중소기업에 대한 금리인하폭도 6~84bp(1bp=0.01%)에서 32~122bp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총액한도대출 한도 확대 및 정용 금리인하는 그동안 자금조달에 애를 먹었던 중소기업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과거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상향조정한 이후 시차를 두고 대출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국내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완화 기조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포함된 '10% 룰' 개정안 역시 중소형주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했다.
10% 룰은 상장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주요주주가 주식을 한 주라도 사고 팔 때마다 이를 5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0% 룰이 개정되면 지분율이 노출되는 시점이 이연되면서 연기금 입장에서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연기금 입장에서는 중소형주 투자시 수급상 큰 변화가 초래되는데다, 지분율 공시 기준도 쉽게 넘기면서 투자전략에 대한 노출이 컸기 때문에 중소형주나 코스닥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10% 룰 개정으로 연기금의 중소형주 투자 여건이 좋아지면서 중소형주에는 수급적 호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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