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지점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일부 증권사가 인력을 대거 충원해 눈길을 끈다.
증시 불황기에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기 어렵기 때문에 새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최근 투자은행(IB) 부문의 인력을 25명 충원했다. KTB투자증권은 최동희 아이엠투자증권 IB본부장을 신임 IB본부장으로 영입한 것을 비롯 임직원 24명을 한꺼번에 채용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은 기존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구조화 등 IB 부문에 강점이 있었다"며 "시장 상황에도 흔들림 없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강점이 있는 분야를 더 강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최근 PF 부문 인력 7명을 신규 충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수익형 민자사업(BTO)과 임대형 민자사업(BTL), 미분양 담보대출 확약 등 각종 PF 구조화 상품을 커버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성과가 좋았고, 앞으로도 이 부문에서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소형사 중 SK증권은 최근 지점영업 직원(경력직) 채용 절차를 밟고 있고, 유진투자증권도 소수 지점인력을 채용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직원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종합계좌 등을 개설하는 전자영업시스템인 '아웃도어세일스(ODS)'를 증권사별로 시행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업무와 충돌하지 않도록 지점 영업직원을 일부 충원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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