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기준금리 결정은 경제적 요인 외에 다른 어떤 변수도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시장의 기대나 예상은 당연히 파악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결정은 경제 외적인 요인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금리동결 결정의 이유가 됐다는 설명이다. 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를 기록, 지난달 1.4%보다 소폭 낮아졌다. 농산물 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전월 1.3%에서 1.5%로 소폭 상승했다.
김 총재는 "금리 결정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상승, 3%대 초중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물가 수준이 아닌 향후 물가 부담을 고려해 선제적 정책 대응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성장률 수정치에 대해서는 대내외 경제여건을 반영해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연 2.8%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김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2.6%, 내년은 3.8%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는 2.3%, 내년 2.8%로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전망치를 2.6%로 낮춘 것은 세계 경제의 성장전망치와 최근의 엔저 영향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8%로 이미 수정한 바 있다.
그는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국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성장잠재력을 넘어서는 수준에는 도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와 정부의 전망치가 다른 것은 경제 인식 차이가 아닌 '기술적 요인' 때문이라는 게 김 총재의 말이다. 그는 "정부는 12조원 세입결손을 가정하고 있고, 한은은 당초 예산대로 12조원 결손부분은 빼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만큼의 인식 차이는 있는 것"이라며 "향후 추경 예산이 실제로 편성이 되면 다시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정부와의 정책 공조가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느냐는 물음에는 시각 차가 있을 뿐 방향을 같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기본적으로 (금리와 정책은) 서로간의 정책 시차도 다르지만 같은 한 방향을 간다는 것에서 정책조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통화정책 기조 역시 큰 변화없이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 및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상황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계속 노력하는 한편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이로써 지난해 7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낮아진 뒤 여섯 달째 같은 수준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으며 의사록은 2주 뒤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한은 이날 오후 2시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와 총액한도대출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간담회를 진행한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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