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국립극장서 '소리연(緣)'…작곡 위해 스포츠댄스도 배워
“대학 총장, 청와대 수석을 하면서도 국악 작곡에 대한 생각은 끊이지 않았어요. 다른 삶을 경험하고 제자리로 오니 고향에 온 것처럼 즐겁습니다.”
국악 작곡계 거목인 박범훈 중앙대 교수(65·사진)가 2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내며 2년간 공연계를 떠나 있던 그가 오는 19~20일 양일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복귀 무대 ‘박범훈의 소리연(緣)’을 연다. 공연 준비 중인 박 교수가 10일 본지와 인터뷰를 했다.
다시 무대에 서는 소감을 물었다. “다시 작곡을 하게 된 것이 가장 기뻐요. 청와대에 있을 때도 항상 작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적으로 힘들었어요. 이제 원래 직업이자 가장 좋아하는 일을 다시 하게 되니 자유롭다고 느낍니다. 수석을 그만둔 지 2개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두 곡이나 썼어요.”
그는 문화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있었다고 했다. “총장도 그렇고 청와대에서도 예술 쪽을 담당해 전공과 동떨어진 일을 한 건 아닙니다. 정책적으로 문화예술계에 도울 수 있는 건 도왔고 현장 애로사항도 듣고 정책에 반영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제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 교수는 국악관현악 대중화에 앞장선 선구자로 불린다. 1987년 최초의 민간 국악관현악단인 중앙국악관현악단, 1993년 한·중·일 3개국의 민족음악 연주자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아시아, 1995년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하며 국악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물놀이와 국악관현악의 조화가 돋보이는 ‘신모듬’ 등 그가 남긴 방대한 작품들은 여전히 국악 무대의 단골 레퍼토리다.
다시 악보 앞에 선 그를 위해 국립극단 손진책 예술감독, 국립무용단 윤성주 예술감독, 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 내로라하는 국악계 인사들이 함께 나선다.
‘박범훈의 음악세계’라는 부제가 붙은 19일 공연은 무용음악 ‘춘무’, 그의 딸이기도 한 얼후(중국 전통 현악기) 연주자 박두리나와 협연하는 ‘춤을 위한 나나니’, 무속음악 ‘신맞이’ 등 그의 대표곡으로 꾸며진다. 둘째 날은 생활음악으로서 ‘찬불가’를 소개하는 등 불교 음악으로 채운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댄스스포츠를 위한 관현악’(초연). 평소 댄스스포츠에 쓸 수 있는 우리 음악의 부재를 안타까워한 그는 왈츠나 탱고, 자이브가 우리 장단으로 변모한 곡을 썼다. 작품을 위해 주말마다 전문 스포츠댄서를 찾아 춤을 배우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악이 생활 속에 파고들어 가야 한다”며 “남은 기간 이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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