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기술유출 분쟁 '재점화'

입력 2013-04-10 17:03
수정 2013-04-11 01:46
경찰의 삼성 압수수색으로
양측 다시 공세 수위 높여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유출 혐의와 관련, 경찰이 삼성디스플레이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두 회사 간 기술유출 다툼이 새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기술과 인력을 빼갔다는 의혹을 받아온 LG디스플레이는 즉각 공세로 전환했고, 삼성 측은 “단순 참고인으로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일 뿐”이라고 맞섰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1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는 전혀 다른 기술과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며 기술유출 혐의를 일축했다. 김 사장은 “삼성은 OLED 세계 시장 점유율 98%를 차지하고 있어 오히려 우리 기술이 (밖으로) 나갈까봐 걱정”이라며 “남의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충남 아산과 천안 경기 용인 기흥 등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본사와 사업장 3곳 등 모두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를 통해 OLED 기술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동안 삼성이 업계의 자연스러운 연구인력 이동을 문제 삼아 LG를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몰아간 데 대한 반격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있는 우리 OLED 기술을 오래전부터 빼내가려고 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이라며 “LG OLED 기술의 우수성과 선진성을 자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수사과정에서 정확한 사실 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 협력업체들이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우리와는 무관한 사건”이라며 “수사가 진행되면 결백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작년 4월 인력 유출 사건 이후 법정 분쟁을 시작했다. 형사 소송 1건, 민사 소송 및 가처분 신청 6건 등을 주고받은 뒤 지난 2월 가처분 2건은 서로 취하했다. 두 회사는 화해를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실무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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