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한국타이어 하이트진로, 주채무계열 제외

입력 2013-04-09 12:00
금감원, 주채무계열 30개 그룹 선정

유진·한국타이어·하이트진로·웅진그룹이 금융권의 재무구조 평가 대상인 ‘주채무계열’ 선정에서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9일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대기업 집단이 모두 30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과 비교해 새로 주채무계열에 포함된 대기업 집단은 하나도 없고, 기존 집단 중 유진 등 4곳이 빠졌다. 금감원과 주채권은행들은 신용공여액이 전년 말 기준 금융회사 총 신용공여의 0.1%를 넘는 곳을 매년 4월께 주채무계열로 지정하고 있다. 작년 기준은 1조4622억원이었고 올해는 1조6152억원으로 조금 높아졌다.

4곳이 빠진 이유는 제각각이다. 웅진그룹은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와 계열사인 극동건설이 작년 9월26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서 빠졌다. 유진그룹은 계열사 하이마트를 작년 10월31일 매각해서 총 대출금 규모가 줄었다. 한국타이어와 하이트진로는 영업현금으로 은행 대출을 갚아서 신용공여액이 감소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30개 주채무계열이 금융권에서 빌려 쓰거나, 금융사가 보증을 서준 돈(신용공여액)은 총 260조원으로 작년 말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1633조4000억원)의 15.9% 수준이었다.

신용공여액이 많은 순위를 따졌을 때 1~5등은 현대차·삼성·SK·LG·현대중공업으로 작년과 같았다. 하지만 10~20위권에서는 변동이 많이 있었다. 신세계가 계열사 추가로 28위에서 22위로 순위가 뛰었고, 한화(11위)·LS(13위)·효성(15위)·CJ(17위)·코오롱(24위)·대우건설(25위) 등이 각각 1~2위 상승했다. 반면 최근 계열사가 자율협약에 들어가는 등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STX는 11위에서 14위로, 금호아시아나는 13위에서 16위로, KT는 19위에서 20위로, OCI는 22위에서 23위로 각각 순위가 내려갔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들은 주채권은행에 결산 재무제표를 제출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필요하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 작년에는 한진 금호아시아나 STX 동부 대한전선 성동조선해양 6곳이 약정을 체결했다. 올해는 기업부실이 커져 추가로 약정을 체결하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차입금의 비중이 늘어나 금융권의 신용공여액만으로 기업의 재무상태를 평가하기가 어려워진 것을 감안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시장성 차입금은 은행 대출의 50%로 환산해 신용공여액에 합산하고, 대신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을 금융사 총 신용공여액의 0.1%에서 0.075%나 0.05% 등으로 낮추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대기업 집단들이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은행의 감시가 심해질 것을 우려해 회사채를 발행해 은행 대출을 갚는 식의 꼼수를 부리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대기업 그룹의 실질 재무상황을 제때 파악하도록 수집하는 정보량을 늘리고 경영지도 범위를 넓히며 채권은행 간 정보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중은행들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내달 중 방안을 확정 발표하고, 내년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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