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영국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이 차갑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마가렛 대처가 영국 총리로서 펼쳤던 정책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9일 SNS에는 "마가렛 대처가 영국의 불안한 시대상을 조성했다", "독단적인 정책 운용으로 비판을 받았던 총리다"와 같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선 "아르헨티나와의 무모한 전쟁이 양국에 미친 영향이 크다", "대처가 했던 최악의 정책 중 하나가 '인두세'"라는 등 대처 전 총리의 정책을 구체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은 더욱 차갑다.
영국의 한 네티즌은 "대처의 유산은 사회 분열과 이기심, 탐욕에 대한 추종"이란 글을 남겼다. 영국의 '미러'지에서 실시한 "마가렛 대처를 위해 국장에 준하는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가"란 온라인 설문에서는 75%가 반대했다.
지난해 영국의 한 사이트에는 "마가렛 대처 전 총리가 서거했을 때 거행될 장례식은 민영화해야 한다"는 청원이 시작되자 3만여 명이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의 지역방송인 STV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에선 대처 전 총리의 죽음을 축하하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을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엄숙한 공식 장례식(ceremonial funeral)'으로 치르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엄숙한 공식 장례식'은 국장보다 한 단계 낮은 장례식이다. 다이애나 비의 장례식이 이와 동일한 수준이었다.
한경닷컴 권효준 학생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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