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문화·관광 인프라로 활용…"노들섬·선유도·옛 마포석유기지와 연결 셔틀유람선 띄울 계획"

입력 2013-04-08 17:46
수정 2013-04-09 00:43
서울시 고위 관계자 밝혀…혈세 낭비 논란 2개월만에


1390억원의 세금이 투입된 서울 반포대교 남단 세빛둥둥섬이 한강 관광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세금을 낭비한 전시·홍보성 사업’이라는 논란 속에 방치된 지 2년 만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8일 “세빛둥둥섬은 이미 다 지어진 것인 만큼 잘 활용해야 한다”며 “각종 전시 공연은 물론 세빛둥둥섬-노들섬-선유도-마포서커스공연장(신축·옛 마포석유비축기지 자리)을 연결하는 한강투어 셔틀유람선의 수상터미널로 사용해 한강을 서울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셔틀유람선 터미널로

서울시 관계자는 세빛둥둥섬 활용 계획과 관련, “3개 인공섬과 한강 둔치를 연결하는 다리가 5월께 완공되면 시설 운영사를 선정해 150억~200억원을 들여 세빛둥둥섬 인테리어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며 “두 가지 공사를 마치는 대로 한강투어 셔틀유람선을 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셔틀유람선은 세빛둥둥섬-노들섬-선유도-마포서커스공연장을 20~30분 간격으로 계속 돌게 된다. 이용객들은 셔틀 유람선을 각 지점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지역 명소와 한강 전경 등을 감상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선유도는 이미 유람선 선착장 재공사에 들어갔으며 곧 완공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월드컵경기장 옆 마포석유비축기지 이전 부지에 서커스공연장과 길거리 공연장 등을 새로 마련하고, 인근 한강변에는 선착장을 따로 마련한다. 서울시는 상암동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경기가 열릴때 셔틀유람선으로 관람객들을 실어 나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세빛둥둥섬이 한강 관광의 중심지가 되면 국제회의, 박람회, 전시회 등 각종 국내외 행사 유치도 늘어나 관광 기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흉물에서 관광지로 탈바꿈

세빛둥둥섬은 3개의 인공섬에 수상 레저부터 공연·전시·컨벤션 시설을 갖춘 수용 인원 6200명, 면적 9995㎡의 복합 수상 문화 공간이다.

사업시행자인 (주)플로섬이 시설물을 30년간 소유·운영한 후 서울시에 돌려주는 민간투자사업(BOT)이다. (주)플로섬은 효성(57.8%)과 SH공사(29.9%)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2009년 3월 공사에 들어가 2011년 5월 일부 시설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세빛둥둥섬은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2009년 9월 착공해 2011년 5월 임시 개장했다.

하지만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시장이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감에 따라 세빛둥둥섬 사업도 표류해 왔다. 작년 7월 서울시가 발표한 자체 감사에선 세빛둥둥섬 사업이 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됐고, 민간사업자에 특혜를 준 불공정한 계약이라는 지적도 나오면서 사업이 멈춰 흉물로 방치돼 왔다.

법적·정치적 다툼은 물론 사업성과 안전성 문제도 세빛둥둥섬 활용을 가로막아왔다. (주)플로섬은 2011년 CR101이라는 업체와 운영사 계약을 맺었지만 보증금을 내지 못해 계악이 취소됐고 이후에도 운영사를 모집했지만 아직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현재 공사 중인 세빛둥둥섬과 한강 둔치 연결 다리는 물에 뜨는 부교 형태로 지어졌다가 2011년 6월 안전문제로 철거된 후 부교와 고정교의 절충 형태인 리프트 형태의 개폐교로 교체 설치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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