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 '블루걸' 점유율 선두
한국산 맥주인 ‘블루걸’이 필리핀 ‘산 미겔’, 중국 ‘칭다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품을 제치고 홍콩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6년째 이어가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작년 ‘북한의 대동강맥주보다 맛없다’고 했을 정도로 혹평받는 한국 맥주가 글로벌 제품 집산지인 홍콩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홍콩 젭센그룹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량 수출하는 제품이다. 오비는 옛 동양맥주 시절이던 1988년부터 젭센그룹에 블루걸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에 따르면 수출 첫해 점유율(판매량 기준) 1~2%에 불과하던 블루걸은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며 2007년 14.0%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블루걸 점유율은 22.4%로, 2위인 브라질 맥주 ‘스콜’(10.4%)을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산 미겔’(10.0%) ‘칭다오’(7.7%) 등 유명 브랜드를 제친 지는 오래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411만상자(500㎖×20병)의 블루걸을 홍콩에 수출했다. 올해는 수출 물량을 430만상자로 늘릴 계획이다. 변형섭 오비맥주 홍보담당이사는 “200여개의 글로벌 맥주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홍콩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것은 경쟁력 있는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 이사는 “영국 식민지였던 영향 때문에 홍콩 소비자들은 유럽 스타일의 깊은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걸은 맥아 함량이 70% 이상이며 씁쓸한 맛이 강한 편이다. 변 이사는 “한국에선 부드럽고 순한 맛을 선호해 블루걸 같은 제품을 주력으로 공급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하고 “영업비밀이어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국내 공급 제품의 맥아 함량이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비맥주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 한국 시장에서는 수입 맥주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맥주회사들이 빠르게 ‘안방’을 잠식당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1분기 수입맥주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5.2%에 달한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이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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