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카렌스, "유모차를 끄는 아빠가 탄다면 OK!"

입력 2013-04-04 09:17
올뉴 카렌스 1.7 디젤 타보니···"미혼보단 기혼에 적합"

직장인 김성환 씨(41)는 카렌스를 탄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기자 2006년 카렌스 LPG(액화석유가스) 차를 사서 지금껏 타고 다닌다.

최근 신형 카렌스를 본 김씨는 "기존 모델의 형태에서 과감히 벗어난 디자인의 매력이 돋보인다" 며 "카렌스는 유모차가 잘 들어갔고 시트를 접었을 때 넓은 수납 공간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가 이달부터 신형 카렌스 판매에 나섰다. 7년 만에 내외관 디자인을 새로 뜯어고친 신차다. 성능 보강을 위해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도 바꿨다. 구형보다 높이를 낮추고 몸집을 줄이면서 승용 느낌을 강조했다.

반면 휠베이스(축거)는 늘리고 2열시트에 슬라이딩 기능을 적용해 실내 공간을 넓게 쓰도록 했다. 뒷좌석까지 개방감을 확보한 파노라마 선루프도 추가했다. 연비는 17% 개선했고 안전장치도 강화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렌스를 '승용 컨셉'으로 내놨다. 지난 3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세단 스타일과 공간 활용성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기존 다목적차 고객은 물론, 준중형 세단 및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소비층도 잡겠다" 며 "30대 후반의 젊은 가장들이 소유하기 적합한 차"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호텔에서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호미곶을 돌아오는 약 120km 구간에서 2013년형 카렌스를 타봤다. 시승차는 기아차가 주력 모델로 내세운 1.7 디젤. 5인승 차다. 구형 카렌스에 없던 디젤이 추가돼 새로운 소비층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카렌스 5인승은 현대차 i40 왜건에 들어간 1.7ℓ 디젤(VGT)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시동을 걸 때나 주행할 때디젤 엔진의 떨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소음은 개선했다. 시속 120km까지 가속 해도 주행에큰 무리가 없지만 그 이상 속도를 내면 운전이 불편해진다.

물론 카렌스가 가속을 즐기는 차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불편함은 차를 구매하는데 방해하는 요소는 아니다. 복합 연비는 ℓ당 13.2km. 경주에서 호미곶까지 달리는 동안 순간 연비 12.2km/ℓ가 계기판에 찍혔다.

카렌스는 구매 층이 넓은 차는 아니다. 세단도 아니고 SUV도 아니어서 차급도 애매하다. 세련된 차를 선호하는 20~30대 미혼자들은 구매 목록에서 빼놓을 확률도 높다.

그나마 가장 적합한 고객 층은 유모차를 모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남성이 아닐까 싶다. 세단보다 전고가 높고 SUV보다 시트 포지션이 낮아 뒷좌석에 유모차를 넣고 빼기 편리하다. 기아차가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한 부분도 세단 같은 승차감에 공간 활용성을 더한 대목이다.

실제 몇몇 시승 느낌을 물어봤다. 총각들은 '별로'라는 대답이 많았고, 40대 가장들은 "생각보다 차 괜찮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카렌스 디젤의 가격은 2085만~2715만 원. 쏘나타와 비슷하다. 풀옵션 모델은 30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이번 시승에 동승한 한경비즈니스 우종국 기자는 "아이 둘 키우는 아빠들 보면 쏘나타가 작아서 카렌스 같은 차를 타는 분들이 더러 있더라" 면서 "다만 쏘나타 가격에 카렌스를 구매하기는 조금 꺼려진다"고 말했다.

경주=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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