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경유·휘발유 선물시장 개설 추진

입력 2013-04-03 17:07
수정 2013-04-04 00:39
한국거래소가 경유와 휘발유 선물시장 개설을 추진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3일 “작년 3월 문을 연 석유제품 현물 전자상거래시장에 이어 석유제품 선물시장을 개설하면 한국이 아시아 석유거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해 경유와 휘발유 선물시장 개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설 시기는 현물시장인 석유제품 전자상거래시장의 활성화 속도에 달렸다”며 “국내 석유제품 거래량 중 전자상거래를 통한 거래 비중이 월 평균 10% 정도는 돼야 선물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유의 전자상거래 거래 비중은 작년 2월 10%까지 늘었지만 휘발유는 2.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재정부에 석유제품 현물 전자상거래 비중 10%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시장을 개설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석유제품 현물 전자상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 4곳에 전자상거래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5~6월께 4개 정유사 공동 석유제품을 상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및 경유 선물시장이 개설되면 정유회사는 제품가격 하락을 예상할 때 선물매도를 통해 대비할 수 있다. 석유화학업체 일반기업 주유소 등 수요자들은 가격 상승이 전망될 때 선물매수를 통해 석유제품 매입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연기금과 금융투자회사들도 대체투자 수단이 생겨 시장 개설을 반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200선물·옵션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 장내파생상품 시장의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상품을 다양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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